(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선수(38)가 선발로 돌아온 뒤, 프로배구 대한항공은 3연승과 함께 3경기에서 승점 9를 획득했다.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전에서 세트 점수 3-0으로 완승한 대한항공은 6승 3패, 승점 20으로 리그 1위 현대캐피탈(7승 1패·승점 20)과 승점 격차를 지웠다.
한선수 혼자만의 힘으로 이룬 3연승은 아니지만, 팀의 주전 사령관이 복귀한 뒤 나온 연승이라 시즌 초반 잠시 난기류에 휘말렸던 대한항공이 정상 항로에 복귀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한선수는 이날 경기가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아직은 막심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이 저와 타이밍이 다 안 맞는다. 공격수들과 호흡이 불안정해서 연습할 때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얘기하고 있다"면서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며 씩 웃었다.
한선수는 오른쪽 무릎 통증으로 지난달 31일 삼성화재전부터 8일 우리카드전까지 3경기 연속 교체로만 코트를 밟았다.
원래 왼쪽 무릎이 좋지 않지만, 오른쪽 무릎을 더 쓰다 보니 이번에는 그쪽에 탈이 났다.
이후 13일 KB손해보험전을 통해 선발로 복귀한 뒤 이날까지 3경기를 치렀는데, 아직 공격수와 호흡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배구가 얼마나 예민한 종목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선수는 구체적으로 팀 동료 세터 유광우(39)가 출전하다가 자기가 나가면 안 맞는다고 말했다.
한선수는 "광우는 좀 아래에서부터 토스가 가고, 난 위에서 간다. 그 부분은 좀 더 맞춰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대체 외국인 선수로 다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막심 지가로프(등록명 막심)와는 호흡이 잘 맞는다.
한선수는 "막심은 빠른 공을 잘 때린다. 운영하면서도 원래 저와 맞춘 것처럼 잘 맞는다"면서 "막심도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한다. 너무 공을 많이 주면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의 어깨 부상으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잠시 입은 막심은 3경기 연속 팀 승리를 견인했다.
1989년생인 막심은 올해 35세로 공격수로는 많은 나이다.
한선수는 "막심이 3세트 가면 조금 힘들어하는 것 같다. 더 적응하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V리그는 시즌 초반 팀마다 부상자가 속출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장 한선수 본인부터 부상 때문에 3경기 선발에서 빠졌다가 이제 돌아왔다.
한선수는 "우리 팀이 부상자가 제일 많다. 6개월 정도 시즌을 준비하고 들어갔는데 부상자가 나오면 선수와 팀 모두에 큰 영향을 끼친다.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