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톄 전 감독에 '공무원 수뢰' 적용…국대 선발 비리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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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리톄 전 감독에 '공무원 수뢰' 적용…국대 선발 비리 있었나?

빅스포츠 0 417 2023.08.03 12:21

"3개 혐의, 국가직무 수행자에만 적용…국대 감독 부패와 관련"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축구계의 '사정 태풍'을 촉발한 리톄 전 중국 국가대표팀 감독이 기소되면서 '공무원 수뢰' 혐의를 받는 것으로 확인되자 국가대표 선수 선발 과정의 비리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리톄 전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리톄 전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중앙TV(CCTV)는 2일 후베이성 츠비시 감찰위원회와 공안국이 리 전 감독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셴닝시 인민검찰원이 그를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작년 11월 말 심각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돼 사정 당국의 조사를 받은 지 8개월여만이다.

관찰자망 등 현지 매체들은 검찰이 그를 기소하면서 적용한 혐의에 주목했다.

검찰은 그에 대해 뇌물 수수와 공여, 단위 뇌물 공여, 비국가공작인원 뇌물 수수 및 공여 등 총 5개의 혐의를 적용했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는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민간인이 자신의 직무를 이용해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에 적용된다.

기업 직원이 리베이트를 수수하는 행위, 스포츠 관계자들의 경우 경기와 관련한 청탁을 받고 금품을 수수한 경우에 해당한다.

사정 당국의 조사를 받는 중국 프로축구팀 산둥 타이산의 하오웨이 감독과 소속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그도 중국 프로축구계의 승부 조작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팀 소속인 손준호 선수와 그의 현지 에이전트인 저우카이쉬안도 비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리 전 감독은 여기에 뇌물 수수 및 공여, 단위 뇌물 공여 등 혐의까지 받는다.

이들 3가지 혐의는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직원 등 국가공작인원의 청렴성을 침해하는 독직·뇌물 혐의에 속한다.

프로축구팀 감독이나 소속 선수 등 민간인이 아닌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으로, 리톄의 경우 국가대표 감독 재임 당시 부패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가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발되는 과정에서 금품을 상납했거나, 감독 재임 당시 대표 선수들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뇌물을 받아 챙기고, 상부에 공여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중국 대표팀 미드필더였던 그는 2020년 1월 중국 축구 팬들의 기대 속에 대표팀 감독을 맡았으나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서 부진을 거듭하자 이듬해 12월 중도 하차했고, 결국 중국은 카타르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중국 축구 팬들 사이에 자격 미달 선수들이 대표팀에 선발됐으며, 이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베이징사범대 펑신린 법학과 교수는 "뇌물 수수와 공여 혐의는 국가직무를 수행하는 사람에게만 적용된다"며 "리톄의 경우 국가대표 감독의 직무 편의를 이용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들은 그에게 적용된 혐의가 많은 것은 그의 부패에 연루된 사람들이 많고, 사안이 복잡한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의 낙마 이후 본격화된 중국 축구계에 대한 고강도 사정 과정에서 부패 혐의로 줄줄이 낙마한 축구협회 전·현직 서기와 주석 등 축구계 거물 13명의 재임 기간이 리톄의 국가대표 감독 재임 기간과 겹친다고 전했다.

그가 국가대표 감독뿐 아니라 프로축구 현역 선수, 감독, 프로축구팀 임원을 지냈고, 9개 업체에 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프로축구계를 비롯해 민간 영역에서도 그의 부패에 연루된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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