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 "일본의 농구 열정 배웠으면"
신한은행·KB, 일본 다카사키 서머캠프서 W리그 팀들과 맞붙어
주장 이경은 "어린 선수들, 적극적으로 자신 있는 플레이 해야"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일본 전지훈련에서 현지 여자 프로팀과 맞붙는 여자 프로농구 신한은행의 구나단 감독이 선수단을 향해 "일본 농구 수준을 체감하고 농구에 대한 열정을 배워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이달 15∼17일 일본 군마현 다카사키의 다카사키 아레나에서 열리는 'W리그 서머캠프 2023 in 다카사키'에 신한은행과 KB스타즈가 출전해 일본 여자 프로팀들과 맞붙는다고 14일 밝혔다.
두 구단은 이날 다카사키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시작했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더 기회를 얻고, 언니들과 손발을 맞춰 좋은 퍼포먼스를 내며 많이 성장했으면 좋겠다"며 "일본 프로선수들의 마인드를 본받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그는 "7월 전지훈련에서 경기하는 건 처음"이라며 "어린 선수와 베테랑 선수 모두 함께 손발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 로테이션을 쓰다 보니 힘든 부분도 있다"고 걱정했다.
구나단 감독은 선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그는 "내가 이곳에 오고 싶었던 이유는 우리 선수들이 한국에서 농구하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기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나단 감독은 "친선경기 3경기에서 모두 져도 좋다. 코트 안에서 일본 선수와의 레벨 차이도 느끼고, '내가 해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나 농구에 대한 열정적인 태도를 더 배워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2021-2022시즌 이후 다시 주장 완장을 찬 이경은은 "혼자 고참 역할을 해야 해 부담스럽기도 하다"면서도 "감독님이 원하는 방향의 훈련 분위기가 있는데 긴장감이 떨어지면 빨리 눈치채서 주장으로서 카리스마 있게 긴장도를 다시 높이려고 하고, 감독님이 화를 내시면 선수들을 다독이는 등 중간 역할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이 '나는 어리니까'라는 생각이 아닌 파이팅과 에너지 부분에서 욕심을 냈으면 좋겠다"며 "잃을 게 없는 어린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플레이를 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일본 팀에 대해서는 "일본은 키는 작지만 스피드도 빠르고 슛도 정확해서 머리싸움을 잘해야 한다"며 "일본과 수준 차이가 점점 많이 나는 것 같다. 어느덧 일본 농구를 받아들이고 배울 건 배워야 하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이경은은 다음 시즌 신한은행의 전력이 약해질 것 같다는 평가에 대해 "지난 시즌도 그렇고, 항상 그런 평가 속에 시작했는데, 오히려 (저평가가) 자극제가 될 수 있다. 더 긴장하며 연습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경은은 "구나단 감독님이 여름 캠프를 통해 원하시는 목표를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이뤄내야 한다"며 "올 시즌 훈련을 더 일찍 시작한 만큼 어린 선수들도 많이 뛸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일본에서 만들어가야 할 부분을 빨리빨리 만들고, 한국에 돌아갔을 때 '일본에서 이 정도는 했다'는 말을 듣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