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선수도 '양손 장갑'에 아이언 커버까지

뉴스포럼

PGA 선수도 '양손 장갑'에 아이언 커버까지

빅스포츠 0 2,227 2023.03.13 16:12
양손에 검은색 장갑을 끼고 경기하는 라이.
양손에 검은색 장갑을 끼고 경기하는 라이.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양손 장갑은 아마추어 여성 골퍼 전유물이 아니다.

13일(한국시간)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19위를 차지한 에런 라이(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내내 검은색 골프 장갑을 양손에 낀 채 경기해 눈길을 끌었다.

3라운드 때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 17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한 라이는 당시 영상에서 양손 장갑을 낀 모습이 생생하게 포착됐다.

장갑을 아예 끼지 않는 선수는 드물지 않지만 양손 장갑을 낀 채 경기하는 남성 프로 선수는 라이 말고는 흔치 않다.

지금까지 가장 많이 알려진 양손 장갑 착용 선수는 톰 게이니(미국)다.

2012년 맥글래드리 클래식에서 PGA투어에서 한차례 우승을 거둔 게이니는 별명이 '양손 장갑'일 만큼 제법 유명했다.

라이도 게이니와 똑같이 검은색 양손 장갑을 끼는데 앞으로 '양손 장갑' 별명은 라이가 넘겨받을 태세다.

올해 48세인 게이니는 사실상 PGA투어에서는 물러났지만, 29살 라이는 2020년 스코티시 오픈에서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를 연장에서 제치고 우승을 거두는 등 DP 월드투어에서는 2승을 올렸고 작년부터 PGA투어로 무대를 옮겨 잘 적응하고 있다.

야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라이는 "8살 때 골프 대회에 처음 나섰는데 그때부터 늘 양손에 장갑을 꼈다"고 말했다.

라이는 "한번은 아버지가 장갑 한쪽을 잊어버리고 한쪽만 가방에 넣는 바람에 한손에만 장갑을 낀 채 경기한 적이 있었는데, 아주 끔찍했다"면서 "그립 감각도 잃어버리고 플레이가 엉망이었다. 그때부터 반드시 양손에 장갑을 꼈다"고 설명했다.

라이는 또 아이언에 모두 커버를 씌운 채 경기에 나서는 것도 남다르다.

어릴 때 어려운 형편에도 비싼 골프채를 사준 아버지 덕분에 생긴 습관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아버지는 내가 4살 때부터 골프 장비를 사주셨다. 7살 때 아버지가 타이틀리스트 아이언을 사주셨는데 자랑스럽고 좋았다. 골프장 회비도 내주셨고, 입장료도 내주셨다. 절대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었는데 항상 가장 좋은 클럽을 사주셨다. 라운드가 끝나면 아버지는 늘 아이언 하나하나 핀으로 그루브를 청소하고 기름칠하셨다. 그리곤 아이언 커버를 씌우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라이는 "어릴 때부터 아이언에 커버를 씌웠고, 그건 내가 가진 물건의 가치를 고맙게 여기는 한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40186 옥태훈·배용준·노승열, PGA 도전 고배…Q스쿨 하위권 탈락 골프 12:22 4
40185 [스포츠10대뉴스] ⑨'투수 4관왕' 폰세, 19년 만의 한화 출신 프로야구 MVP 야구 12:21 3
40184 팬그래프닷컴의 송성문 MLB 성적 예상 '36경기 출전 타율 0.251' 야구 12:21 4
40183 속초시, 2천여 명 전지훈련 유치…30여 개 각종 대회 개최 야구 12:21 3
40182 헹크 오현규, 천금 동점골…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축구 12:21 3
40181 부천FC 창단 첫 K리그1 승격에 도시는 축제 분위기 축구 12:21 3
40180 '아로카 최고 이적료' 이현주, 포르투갈리그 데뷔골로 연패 저지 축구 12:21 4
40179 박인비, 국제골프연맹 이사 위촉…"올림픽 골프 인지도 강화" 골프 12:21 3
40178 마줄스 감독 보좌할 농구대표팀 코치 공개채용 농구&배구 12:21 3
40177 K리그1 전북 신임 대표이사에 김승찬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축구 12:21 3
40176 'SK 출신' 켈리, 전 소속팀 MLB 애리조나와 591억원에 2년 계약 야구 12:21 2
40175 [스포츠10대뉴스] ⑧김연경 우승으로 화려한 피날레…현대캐피탈 트레블 달성 농구&배구 12:20 2
40174 노백, PGA 2인 1조 대회 또 우승…코글린과 그랜트 손턴 정상 골프 12:20 2
40173 허벅지 다친 황인범, 42일 만의 복귀전…팀은 아약스에 0-2 완패 축구 12:20 3
40172 [스포츠10대뉴스] ⑦NC파크 구조물 추락해 관중 사망…안전 불감증 도마 위에 야구 12:20 3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