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국가대표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소속팀 나폴리의 시즌 최종전에 결장했지만 경기 전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트로피를 받았다.
나폴리는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최종 38라운드 삼프도리아와의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직전 경기 볼로냐전에서 올 시즌 리그 다섯 번째 옐로카드를 받은 김민재는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이날 경기에 결장했다.
대신 경기에 앞서 진행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상 시상식에는 참여해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세리에A 사무국은 지난 3일 홈페이지를 통해 '2022-2023시즌 U-23·골키퍼·수비수·미드필더·스트라이커 부문 최우수선수(MVP)' 명단을 발표하면서 '최우수 수비수'로 김민재를 선정했다.
김민재는 최우수 수비수를 놓고 나폴리 동료 조반니 디로렌초, AC밀란의 테오 에르난데스와 함께 후보에 올라 경쟁했고, 당당히 '수비왕'으로 이름을 올렸다.
2018-2019시즌부터 제정된 '포지션별 MVP'에서 아시아 선수가 최우수 수비수로 뽑힌 것은 김민재가 처음이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세리에A 올해의 팀'에도 이름을 올리며 세리에A 베스트 11에 포함됐다.
지난해 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세리에A에 데뷔하자마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민재는 지난해 9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리에A 이달의 선수'로 선정된 데 이어 10월엔 '이탈리아 축구선수협회 선정 이달의 선수'를 차지했다.
이를 통해 '철기둥'이라는 별명을 얻은 김민재는 33년 만에 나폴리가 세리에A에서 우승하는 데 든든한 밑바탕이 됐고, 2022-2023시즌 세리에A를 빛낸 가장 뛰어난 수비수로 뽑혔다.
한편 최우수 감독상을 받은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과 최우수 공격수에 선정된 빅터 오시멘도 이날 경기 전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22-2023시즌 세리에A를 가장 빛낸 별에게 주는 최우수선수(MVP)는 마찬가지로 나폴리의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의 차지였다.
시상 뒤 이어진 경기에서 나폴리는 오시멘이 후반 19분 페널티킥을 성공해 먼저 앞서 나갔고 후반 40분 조반니 시메오네의 추가 골로 최종전을 장식했다.
나폴리는 지난달 5일 우디네세전에서 비겨 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치른 5경기에서 4승 1무를 기록해 기분 좋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경기 뒤 나폴리 선수단은 세리에A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김민재는 6일 귀국한 뒤 15일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훈련소에 입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