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초대형 신인으로 등장한 로즈 장(미국)이 프로 데뷔전 첫날을 무난하게 마쳤다.
장은 2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총상금 275만달러)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7언더파 65타를 때려 선두에 나선 로렌 하틀리지(미국)에 5타 뒤졌지만 공동 12위 그룹에 이름을 올려 남은 사흘 동안 선두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장은 2020년 9월부터 141주 연속 아마추어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를 지켜 역대 미국 여자 아마추어 선수 최강으로 평가받는다.
5월 말 프로 전향을 선언한 장이 세계랭킹 1위를 지킨 기간은 종전 최장 기록인 리디아 고의 130주를 뛰어넘은 신기록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대표로 출전한 20개 대회에서 12차례 우승을 차지해 같은 대학 선배인 타이거 우즈(미국)의 최다 우승 기록(11회)을 경신했다.
프로 전향과 함께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 출전 기회를 얻은 장은 앞으로 많은 대회 초청장을 받아놨다.
장은 데뷔전을 앞두고 미국 델타 항공과 후원 계약 사실이 알려졌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승객 수송 실적을 자랑하는 델타 항공이 LPGA 투어 선수를 후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 전향 후 처음 출전한 LPGA 투어 프로 데뷔전에서 장은 평균 263야드의 짧지 않은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면서도 한번 밖에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았고 그린은 네 번 놓쳤다.
버디 5개에 보기 3개가 아쉬웠다. 13번 홀(파5)에서는 먼 거리 칩샷 버디를 잡아내기도 했다.
그는 그린에서 다소 고전했다, 퍼트 개수가 30개에 이르렀다.
장은 "퍼트 때 입스 증세까지 몇 번 느꼈다. 퍼트를 좀 밀어 치는 경향이 있어서 편치 않았다. 하지만 연습 그린에서 연습하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시간으로 오전 8시 43분에 티오프한 장을 보려고 꽤 많은 팬이 몰렸다.
장은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 오늘 라운드는 내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여기서 정말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한 모든 샷과 퍼트에도 환호와 박수가 들렸다"고 기뻐했다.
그는 "조금 긴장했지만 TV에서 보던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는 게 너무 좋았다"면서 "내일도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