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3회 말 무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NC 1번 타자 손아섭이 헛스윙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클래식 스탯'만 놓고 보면 왜 중위권에 머물고 있는지 의아할 정도다.
NC는 1일 기준 승률 5할(23승 23패)을 맞춰 KIA 타이거즈와 공동 5위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팀 타율과 평균자책점 등 개별 지표에서만큼은 수위를 다투고 있다.
NC의 팀 타율(0.266)과 OPS(출루율+장타율·0.723)는 각각 리그 단독 1위인 LG 트윈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마운드의 힘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팀 평균자책점은 3.37로 LG(3.35)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고 피안타율(0.229)만큼은 리그 전체에서 가장 낮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1.29)도 LG(1.30)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그런데 투타 지표에서 느껴지는 좋은 분위기가 순위표까지 곧바로 이어지진 않는 모양새다.
4월 중순 잠시 1위를 찍었던 NC는 4월 21일부터 4∼6위 박스권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리그 구도는 3강(LG·SSG·롯데), 5중(두산·KIA·NC·삼성·키움), 2약(한화·kt)으로 굳어졌다.
5월 16일 오후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 경기. 3회 말 무사 1루 상황 NC 3번 박건우가 안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는 경기 중 리드 여부에 따라 분위기가 크게 출렁이는 NC 타선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올 시즌 NC는 1점차 리드를 가져간 경우 팀 타율이 0.350(183타수 64안타)으로 치솟아 리그 1위를 기록했다. 10개 팀 평균치(0.275)를 크게 상회한다.
반면 한 점 뒤처지게 되는 순간 팀 타율은 0.209로 곤두박질해 최하위가 된다. 한 점 앞서갈 때보다 1할4푼 넘게 빠지는 것이다.
10개 팀 평균치도 0.253으로 낮아지긴 하지만 그 하락 폭이 크진 않다.
한 점 차 열세일 때 타선이 침묵한다는 것은 그만큼 동점과 역전이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실제로 누상에 동점 주자가 있을 때 NC의 타율은 0.108(65타수 7안타)에 그쳤다. 리그 평균은 0.246이다.
역전 주자가 나갔을 때 타율은 0.208로 리그 7위에 자리한다.
경기 후반(7∼9회)으로 좁혀서 보면 승부 뒤집기를 어려워하는 NC의 경향성이 더 잘 드러난다.
7회 이후 누상에 동점주자가 있을 때 NC가 후속 안타를 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12타수 무안타였다.
역전주자가 있는 경우(3타수 1안타)는 표본 자체가 적었다.
결국 NC가 5회를 열세로 마치는 경우 그 경기의 승률은 0.063(1승 15패)으로 낮아졌다.
NC는 전날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4회 박세혁, 서호철의 연속 장타와 7회 도태훈의 솔로포로 2-2까지 잘 쫓아갔으나 8회 두산 박계범의 역전포로 역전승까진 닿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