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성유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오픈(총상금 8억원) 2년 연속 우승에 파란불을 켰다.
성유진은 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6언더파 66타를 때려 선두에 나선 2년차 최예본에 3타 뒤진 공동 13위에 포진한 성유진은 타이틀 방어를 향해 순조로운 첫걸음을 내디뎠다.
작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냈던 성유진은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 제패로 상승세를 탔고 이번에 대회 2연패와 시즌 2승에 도전장을 냈다.
왼손 엄지손가락 방아쇠 수지 증후군으로 컨디션이 최상이 아니라던 성유진은 그러나 1년 전에 우승했던 좋은 기억을 되살린 듯 버디를 5개나 잡아냈다.
그린을 놓치고 3m 파퍼트를 실패한 1번 홀(파4)과 25m 거리에서 3퍼트 보기를 적어낸 13번 홀(파3)이 아쉬웠다.
성유진은 "손가락이 부어있고 살짝 불편하긴 하다. 골프 선수들이 자주 아픈 증상이라고 들었다. 최대한 손가락 통증을 의식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내 플레이에 집중했다"면서 "샷이 썩 좋지 않아서 타수를 더 줄이지 못한 게 아쉽지만 첫날 스코어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또 성유진은 "잘했던 곳이니까, 잘할 수 있다고 자기 최면을 걸고 있다"고 투지를 보였다.
성유진과 함께 경기한 가장 강력한 경쟁자 김효주도 똑같이 3언더파 69타를 써냈다.
김효주도 버디 5개에 보기 2개를 곁들였다.
장염으로 그동안 고생해서 몸무게가 3㎏ 빠졌다는 김효주는 "3주 만에 경기다. 오랜만에 나온 대회지만 잘 마무리한 것 같다"면서 "아이언이 나쁘지 않았고, 퍼트도 괜찮았다. 느낌이 좋아서 안 썼던 퍼터를 처음 갖고 나왔는데 괜찮았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이곳에서 우승한 적도 있고 좋은 기억이 많다. 올해도 잘해야 할 것 같다는 마음이다. 또, 잘하라는 주변의 기대도 많아서 더 잘하고 싶다"고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최혜진도 3언더파 69타를 쳐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최혜진은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내는 깔끔한 경기를 치렀다.
최근 샷이 흔들렸다는 최혜진은 "차츰 샷이 좋아지고 있다. 그동안 방어적으로만 경기했는데 좀 더 공격적으로 치겠다"고 다짐했다.
신인이던 작년에 상금랭킹 83위에 그쳐 시드전을 다시 치러야 했던 최예본은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뽑아내 2년차 돌풍을 예고했다.
최예본은 10번 홀(파5)에서 50m 거리에서 친 세 번째 샷이 홀에 빨려 들어가는 샷 이글의 행운도 누렸다.
겨울 전지훈련에서 고장 났던 드라이버 스윙을 바로 잡아 장타력을 되찾았다는 최예본은 "모든 게 잘 된 하루였다"면서 "욕심내지 않고 우선 컷 통과, 그리고 아직 못해본 톱10 입상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소영, 정연주, 이세희, 전우리, 전예성, 이지현 등 6명이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2위 그룹에 포진했다.
이가영, 유효주 등이 4타를 줄여 공동 8위에 올랐다.
중학생 '장타소녀' 오수민과 신인왕 레이스 1위 김민별도 3언더파를 적어냈다.
허다빈은 17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했지만, 부상이 걸리지 않아 타수를 2타 줄이는 데 만족해야 했다. 허다빈은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보태 3언더파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