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BO리그를 대표하는 '천재 타자'로 인정받았던 kt wiz 외야수 강백호는 2023년 힘겨운 시간을 보낸다.
정교한 타격 기술과 타고난 힘으로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성장했지만, 종종 그라운드에서 집중력을 잃은 듯한 모습을 보여 비판의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 3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전에서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 하다 태그아웃당한 뒤 손가락질 받았던 강백호는 지난 18일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에서 김현수의 안타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느린 송구로 추가 실점의 빌미를 줬다.
공교롭게도 두 경기 모두 팀이 져 강백호는 패배의 빌미를 준 선수로 몰렸다.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kt가 7-3으로 승리한 뒤 강백호는 기자 앞에 섰다.
3타수 2안타에 3-3으로 맞선 5회 1타점 2루타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강백호는 "오랜만에 위닝시리즈 해서 좋다. 팀이 좋아지니 당연히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는 걸 기대한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최근 1번 타자로 기용되는 것에 대해서는 "많이 타석에 설 수도 있고, 원래 알고 있던 것과 다른 스타일을 원해서 저를 1번 타자로 기용하는 거라 생각해서 공 많이 보고 이런 것보다는 적극적으로 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백호는 최근 받았던 비판에 대해 어렵게 입을 열었다.
"일단 죄송하다"고 운을 뗀 뒤 한참 말을 잇지 못했던 강백호는 "뭐라고 말을 못 하겠다. 분명히 방심했다거나 그런 건 절대 아니다"라면서도 "제가 잘못한 것이다. 그 순간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거 같다. 그래서 그런 안이한 실수가 나왔다"고 했다.
강백호는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껌을 씹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히면서 박찬호 KBS 객원 해설위원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는 "제가 플레이한 거는 제가 책임지는 게 맞고, 이렇게 저렇게 말해봐야 핑계밖에 안 된다. 어떻게 됐든 제가 잘못한 것"이라고 수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