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덴버 너기츠가 37점을 폭발한 저말 머리를 앞세워 팀 최초의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한 발짝만 남겨 놨다.
덴버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NBA 서부 콘퍼런스 결승(7전 4승제) 3차전 원정 경기에서 LA 레이커스에 119-108로 승리했다.
레이커스에 져 콘퍼런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2019-2020시즌 이후 3년 만에 서부 결승 무대에 오른 덴버는 1∼3차전을 쓸어 담아 팀 창단 47년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기까지 단 1승만을 남겨 뒀다.
미국 ESPN에 따르면 NBA 플레이오프(PO) 역사상 3승 무패로 시리즈를 앞서간 팀이 탈락한 사례는 없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가져갔던 덴버는 경기 내내 레이커스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였으나 결국 4쿼터 중후반 뒷심을 발휘하며 경기를 승리로 매조졌다.
덴버는 1쿼터를 32-20으로 앞섰고, 머리는 전반에만 3점 4방을 포함한 30점을 몰아넣으며 폭주했다.
덴버는 2, 3쿼터에서 야금야금 점수 차를 좁혀온 레이커스에 점차 분위기를 넘겨주는 듯했다.
3쿼터에서는 7분여를 남겨두고 간판 센터 니콜라 요키치가 4반칙에 몰리며 벤치로 들어갔고, 레이커스 오스틴 리브스와 르브론 제임스에 3점을 계속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덴버는 4쿼터 초반 역전까지 당했지만 3점 3방을 묶어 연속 13득점으로 되갚으며 흐름을 한 방에 가져왔다.
덴버의 머리와 요키치는 각각 전·후반을 책임졌다.
머리는 37점 중 30점을 전반에 집중시키며 레이커스 수비를 무너뜨렸고, 전반 5점으로 부진했던 요키치는 이날 결국 24점 8어시스트로 제 몫을 했다.
레이커스는 4쿼터 중후반 급격히 무너지며 탈락 위기에 놓였다.
앤서니 데이비스가 28점 18리바운드로 활약하고 제임스가 23점 12어시스트, 리브스가 23점으로 분전했지만 경기 종반 승부의 추가 급격히 기울며 고개를 숙였다.
정규리그 7위(43승 49패)로 플레이 인 토너먼트를 거쳐 PO 1, 2회전을 통과한 레이커스는 우승 트로피를 든 2019-2020시즌 이후 3시즌 만에 서부 결승에 올랐으나 덴버에 내리 3패를 당해 벼랑 끝에 몰렸다.
양 팀은 23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