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2위 FC서울과 3위 제주 유나이티드의 대결이 무승부로 끝났다.
서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33분 유리 조나탄에게 선제 실점했으나 5분 뒤 윌리안의 동점 골이 터져 1-1로 비겼다.
서울은 홈 무패 행진을 5경기(3승 2무)째 이어가며 2위(승점 24·7승 3무 4패·28골)를 수성했다.
서울은 올 시즌 제주 상대 1승 1무로 앞서고 있다.
제주는 서울과 같은 승점과 승무패 수를 기록했으나 다득점(21골)에서 뒤진 3위를 유지했다.
제주는 팀 창단 최다 6연승에 실패했다.
서울은 지난 라운드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판정에 심하게 항의하다가 퇴장당한 안익수 감독이 벤치에 앉지 못했고, 김진규 수석코치가 대신 팀을 지휘했다.
리그 최다 득점을 올린 서울의 '창'은 최소 실점 공동 2위인 제주의 '방패'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서울이 자랑하는 나상호-황의조-임상협의 삼각편대를 김오규-임채민-정운으로 이어지는 제주의 스리백 수비라인이 잘 막았다.
창끝의 정확도가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기성용이 후반 6분에 날린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슛이 골대 왼쪽 바깥 그물을 때렸고, 5분 뒤에는 나상호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넘어지면서 날린 슈팅이 오른쪽 그물을 흔들었다.
잘 막던 제주는 날카로운 역습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후반 13분 교체로 들어간 유리 조나탄이 후반 33분 안현범의 땅볼 크로스를 골대 오른쪽 하단 구석을 찌르는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앞서 서울 선수 2명을 제치며 오른쪽 측면을 질풍처럼 돌파한 안현범의 플레이가 빛났다.
끊임없이 두드리던 서울은 곧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38분 제주 골키퍼 김동준이 앞으로 몸을 날리며 쳐낸 공이 윌리안에게 연결됐고, 윌리안은 텅 빈 골문에 밀어 넣었다.
김동준이 공을 쳐 낼 때 서울 김신진과 접촉한 것을 두고 비디오판독(VAR)이 이뤄졌으나 페널티킥은 주어지지 않았다.
서울은 경기 종료 직전 한승규가 날린 회심의 슈팅이 임채민의 발에 걸려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는 홈팀 인천 유나이티드가 센터백 권한진의 동점 골로 광주FC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최근 분위기가 가라앉은 두 팀 모두에 매우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다.
인천은 4경기(2무 2패)째 무승의 사슬을 끊지 못했다.
7라운드까지 4승을 올리며 신바람을 내며 '돌풍의 승격팀'으로 주목받던 광주는 이날로 7경기(3무 4패) 연속 무승을 기록했다.
광주는 전반 8분 만에 센터백 안영규의 골로 앞서나갔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두현석이 발리슛으로 연결한 것이 수비를 맞고 흐르자 문전에서 도사리던 안영규가 빠르게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인천은 총공세에 나섰지만, 동점 골은 좀처럼 들어가지 않았다.
후반 16분 빠른 역습으로 광주 위험지역까지 들어가고서도 불필요하게 공을 돌리다가 애써 만든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렸다.
후반 28분에는 김보섭의 멋들어진 다이빙 헤더가 하필 앞에 있던 제르소의 엉덩이를 맞고 나왔다.
기다리던 골은 후반 35분에야 나왔다.
센터백이지만 공격에 가세한 권한진이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권한진은 경희대 시절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으나 프로 진출 뒤 센터백으로 포지션을 바꾼 선수다.
권한진이 득점한 것은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2021년 4월 서울과 경기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