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2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t wiz와 방문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인터뷰하고 있다. 2023.5.20. [email protected]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코 앞에서 노히트 노런을 놓친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30)는 다시 대기록 달성에 도전하겠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알칸타라는 2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t wiz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6-0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8회 1사에서 이호연에게 중전 안타를 내줄 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알칸타라는 아쉽게 대기록을 달성하진 못했지만, 8회 1사 1루에서 후속 타자 두 명을 삼진과 범타로 깔끔하게 처리한 뒤 환한 표정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두산 관중들은 기립해 손뼉을 치며 알칸타라를 격려했다.
경기 후 만난 알칸타라는 "선수 생활 중 노히트 노런 기록에 가장 근접했던 경기였다"며 "대기록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 기회가 찾아오면 꼭 달성하고 싶다"고 했다.
알칸타라는 8회까지 95개의 공을 던져 9회에도 나설 수 있었으나 더는 투구하지 않았다.
그는 "완봉승 도전을 두고 고민했지만, 무리하지 않고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경기를 마무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이날 알칸타라의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1회에 볼넷 2개를 내줬고 폭투까지 하는 등 흔들렸다.
그러나 알칸타라는 2회부터 날카로운 제구력으로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는 "1회에 왜 흔들렸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웃은 뒤 "다만 어제 자녀들이 팀의 연패 모습을 지켜보며 오늘 경기에서 꼭 승리하라고 했는데, 약속을 지켜서 참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동안 선발 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책임지지 못하면서 불펜 소모가 컸다"며 "최대한 오랫동안 버티려고 했는데, 계획대로 투구해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이날 알칸타라는 직구 43개(최고 구속 154㎞), 슬라이더 26개, 포크볼 22개, 커브 4개 등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알칸타라는 시즌 5승(2패)째를 거뒀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1.50에서 1.29로 끌어내렸다.
알칸타라와 함께 개인 세 번째 노히트 노런에 도전했던 두산 포수 양의지는 "기록을 의식하지 않으려 했다"며 "대기록이 아깝게 무산됐지만, 완벽한 투구를 한 알칸타라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2015년 4월 9일 유네스키 마야, 2016년 6월 30일 마이클 보우덴(이상 당시 두산)의 노히트 노런 경기에서 공을 받았다.
이날 알칸타라가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면 양의지는 사상 최초로 노히트 노런을 3번 합작한 포수가 될 뻔했다.
KBO리그 역사에서 노히트 노런은 총 14번 나왔고, 2번 이상 달성한 투수는 없다.
노히트노런을 두 번 합작한 포수는 양의지, 강인권(현 NC 다이노스 감독), 유승안(현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 등 총 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