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이 올해 내셔널리그(NL) 최고 투수 중 한 명인 잭 갤런(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을 2루타로 무너뜨리고 대량 득점의 디딤돌을 놨다.
배지환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애리조나와 치른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7번 타자 2루수로 출전해 4타수 3안타를 치고 1타점에 2득점을 올려 팀의 13-3 대승에 힘을 보탰다.
또 볼넷 1개를 골라 빅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4번 출루했다. 배지환은 그간 3출루만 5차례 기록했다.
시즌 4호 2루타에 7번째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친 배지환은 시즌 타율을 0.254로 끌어 올렸다.
갤런은 전날까지 NL 다승 1위(6승)를 달리고 평균자책점 2.35로 안정적으로 던지던 투수였지만, 이날에는 피츠버그 타자들의 몽둥이에 혼쭐났다.
2회 첫 타석에서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난 배지환은 1-1로 맞선 4회 1사 1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 '빅 이닝'(한 이닝 4득점 이상)의 신호탄을 쐈다.
갤런의 빠른 볼이 바깥쪽 높게 들어오자 결대로 밀어 중견수 키를 훌쩍 넘기는 2루타를 날렸다.
곧이어 터진 조시 팔라시오스의 2타점 좌전 적시타에 배지환은 홈을 밟았다.
피츠버그는 3-1로 격차를 벌린 뒤 밀어내기 볼넷, 잭 스윈스키의 3타점 2루타 등으로 4회에만 7점을 뽑아내 일찌감치 승패를 갈랐다.
갤런은 3⅔이닝 동안 8실점 하고 물러났다. 그가 이번 시즌 5회를 못 채우고 강판한 건 두 번째다.
배지환은 5회에도 선두 타자로 나와 1루수 내야 안타로 1루를 밟았다. 1루 커버를 들어온 투수가 베이스를 밟기 전에 빠른 발로 먼저 찍었다.
배지환은 앤드루 매커천의 안타 때 3루에 간 뒤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좌중월 석 점 홈런에 이날 두 번째로 득점했다.
6회에 볼넷을 고른 배지환은 애리조나가 투수 대신 포수 호세 에레라를 마운드에 올려 사실상 백기를 든 8회에는 무사 1, 3루에서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쳤다.
전광판에는 이날 피츠버그의 12번째 득점과 배지환의 시즌 12번째 타점이 동시에 새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