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의 '제왕' 세비야(스페인)가 극적으로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꺾고 이 대회 통산 7번째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세비야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 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시즌 UEL 준결승 2차전 홈경기에서 90분 동안 유벤투스(이탈리아)와 1-1을 기록했다.
12일 원정으로 치른 1차전에서도 1-1로 비긴 양 팀은 연장전에 들어갔고, 연장 전반 5분 에리크 라멜라의 헤더 결승골이 터진 세비야가 1·2차전 합계 3-2로 앞서 결승에 올랐다.
세비야는 레버쿠젠(독일)을 합계 2-1로 제압하고 올라온 AS로마(이탈리아)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내달 1일 오전 4시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단판 승부를 펼친다.
UEL에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여온 세비야는 통산 7번째이자 3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세비야는 지금까지 총 6차례 UEL 결승에 올라 모두 우승했다.
유벤투스가 후반 20분 두산 블라호비치의 칩슛 선제골로 앞서나갔으나 세비야는 후반 26분 라멜라의 도움을 받은 수소의 왼발 중거리 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전에서 나온 역전 결승골은 손흥민의 전 토트넘 동료들이 합작했다.
연장 전반 5분 브리안 힐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라멜라가 문전에서 머리로 받아 결승점을 올렸다.
라멜라보다 앞에 있던 유벤투스 수비 2명 모두 그의 움직임을 전혀 읽지 못했다.
라멜라는 2013년부터 2021년까지 토트넘에서 뛰었고, 임대 신분인 힐은 2021년부터 토트넘이 원소속팀이다.
연장 후반 10분 세비야 마르코스 아쿠냐가 스로인 중 시간을 끌다가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으나 승부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주심은 아쿠냐에게 이미 옐로카드를 한 장 준 사실을 잊은 듯, 두 번째 옐로카드를 내밀고도 한동안 그라운드 밖으로 내보내지 않고 있다가 유벤투스 선수들이 격렬하게 따지자 그제야 조치해 빈축을 샀다.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준결승 2차전에서는 레버쿠젠과 AS로마가 득점 없이 비겼다.
1차전에서 에도아르도 보베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긴 로마가 결국 결승에 진출했다.
AS로마는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에서 우승한 지난 시즌에 이어 연속으로 유럽 클럽대항전 결승에 진출했다.
2021년 AS로마 지휘봉을 잡은 조제 모리뉴 감독의 지휘 아래 거둔 성과다.
AS로마가 UEL 결승에 오른 것은 준우승한 1990-1991시즌 이후 22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