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2023시즌 '3점 차 이하 승리'가 가장 많은 팀이다.
15일까지 거둔 23승(12패 1무) 중 20승을 '3점 차 이하 경기'에서 거뒀다.
마무리 투수 서진용의 팀 공헌도를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이다.
'디펜딩 챔피언' SSG는 이번 시즌에도 선두를 지키고 있다.
2위 롯데 자이언츠(19승 11패)의 '3점 차 이하 승리'는 14승, 3위 LG 트윈스(22승 13패)는 15승이다.
SSG는 올 시즌 접전을 자주 펼쳤고, 마지막 이닝까지 앞선 경기에서는 서진용 덕에 안정적으로 승수를 쌓았다.
서진용은 올 시즌 19경기에 등판해 1승 16세이브를 거뒀다. 실점은 1개 했지만, 이는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이어서 평균자책점 0을 유지하고 있다.
서진용은 세이브 기회 16번을 모두 살렸다.
'팀 세이브 2위' 롯데의 전체 세이브(11개)보다 서진용 혼자 거둔 세이브가 많다.
개인 세이브 2위 김원중(롯데·8세이브)보다는 두 배나 많은 세이브를 거뒀다.
서진용의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는 지난해 거둔 21개다.
올해는 팀이 정규시즌 108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세이브 16개를 수확했다.
극단적인 예상이긴 하지만, SSG가 시즌 내내 4·5월과 같은 접전을 벌이고 서진용이 시즌 초 위용을 이어간다면 64세이브 달성도 가능한 '세이브 수확 속도'다.
일단 SSG는 2019년 하재훈(36세이브·당시는 SK 와이번스) 이후 4년 만에 구원왕 수상자 배출을 기대하고 있다.
서진용은 반등의 이유를 '실패한 경험'에서 찾았다.
그는 "예전에 9회에 많이 맞아봤다"라고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서진용의 개인 통산 피OPS(장타율+출루율)는 0.720이다. 9회 피OPS는 0.739로 개인 통산 기록보다 높다.
서진용은 "맞다 보니 느낀 점이 있다. '어렵게 가야 할 때'와 '맞더라도 정면 승부할 때'가 조금씩 보인다"며 "내가 부진할 때도 감독님, 코치님이 꾸준히 필승조로 기용해주셨다. 9회 세이브 상황에 관한 두려움이 거의 사라졌다"고 밝혔다.
올해 서진용의 9회 피OPS는 0.498이다.
'직구 자신감'도 완벽한 마무리로 자리매김하는 동력이 됐다.
서진용은 "그동안 나를 상대하는 타자들은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포크볼이 온다고 예상했을 것이다. 올해는 직구를 연속해서 던져 타자와의 승부를 끝낼 때도 많았다"며 "타자들에게 '서진용이 포크볼을 던지지 않는 날도 있다'는 인식도 심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을 시작하며 서진용은 '지난해(21개)보다 많은 세이브'를 목표로 정했다.
시즌 초 완벽한 투구로 서진용은 목표를 크게 상향 조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