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대행 체제' 우리카드 '천적' 잡고 봄배구 희망 살렸다(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박철우 감독대행이 임시 사령탑을 맡은 후 완만한 상승세를 타며 꺼져가던 포스트시즌 진출 불씨를 살려가고 있다.
우리카드는 이번 2025-2026시즌 초반 사령탑 교체라는 진통을 겪었다.
지난 시즌부터 팀을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파에스 전 감독과 결별했던 것.
형식상으로는 '구단 합의'에 따른 것이었지만 성적 부진에 따른 경질성에 가까웠다.
우리카드는 3라운드까지 6승12패에 그치면서 6위로 뒤처져 봄배구 가시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올 시즌 코치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선 박철우 감독대행이 임시 사령탑을 맡은 후에는 우리카드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박철우 감독대행의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지난 달 2일 신영철 감독이 이끄는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선 3-2 승리를 거두면서 4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후에도 우리카드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곧이어 1월 8일 맞붙은 선두 대한항공과 대결에서도 3-0 완승으로 올 시즌 대한항공전 3연패에서 벗어나며 2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시작한 5라운드에도 우리카드의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1월 30일 삼성화재전 3-1 승리로 기분 좋게 출발한 우리카드는 한국전력(2월 2일)에 1-3으로 덜미를 잡혔지만, 6일 선두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3-0 셧아웃 승리를 낚았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전 '4전 전패' 악연을 끊어내며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완성한 낙승이었다.
박철우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후 치른 경기에서 성적표는 6승 3패(승률 66.7%)로 사령탑 취임 전의 6승 12패(승률 33.3%)보다 월등히 높다.
주전 세터 한태준이 안정적인 볼 배급으로 경기를 조율하는 가운데 삼각편대인 하파엘 아라우조(등록명 아라우조),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 김지한이 공격을 이끌고 있다.
아라우조와 알리, 김지한은 6일 현대캐피탈전에서도 19점과 14점, 11점을 각각 사냥하며 44점을 합작했다.
여기에 블로킹 부문 1위(세트당 0.659개)를 달리는 이상현과 같은 부문 4위(세트당 0.554개) 박진우가 중앙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12승15패(승점 35)를 기록하며 여전히 6위에 머물러 있지만, 봄배구 희망이 사라진 건 아니다.
5위 OK 저축은행(승점 39), 4위 KB손해보험(승점 40), 3위 한국전력(승점 43)을 바짝 뒤쫓고 있기 때문이다.
박철우 감독대행은 현대캐피탈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승리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능력들을 100% 발휘해준 것이 더 만족스럽다. 한 팀이 돼서 이겼다는 게 최고 성과"라면서 "목표는 봄배구다. 선수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서로 얼굴 보면 즐거울 정도로 해달라고 했는데 잘 이행해줬다. 밖에서 보고만 있을 정도로 좋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4위로 밀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우리카드가 여세를 몰아 봄배구 티켓까지 거머쥘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