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강철왕' 박해민에게 길을 묻다…"이유가 있더라"
(영종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한국 야구대표팀 김도영이 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차 캠프지인 사이판으로 출국하고 있다. 2026.1.9 [email protected]
(영종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아무래도 제 상황이 그렇다 보니, 박해민 선배님께 많이 도움을 청했습니다."
2024년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얼굴로 떠올랐던 김도영(KIA 타이거즈)에게 2025년은 진한 아쉬움으로 남은 해였다.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지만, 고질적인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한 시즌에만 세 차례나 햄스트링을 다치며 그라운드 밖에서 동료들을 지켜봐야 했던 시간이 길었다.
부상 방지와 풀타임 소화가 지상 과제가 된 김도영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캠프에서 찾은 '해답'은 바로 '강철왕' 박해민(LG 트윈스)이었다.
20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도영은 사이판 캠프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으로 박해민과의 대화를 꼽았다.
김도영은 "최고의 선배님들에게 많이 배웠다. 직접 물어보기도 하고, 옆에서 지켜보기도 했다"며 "그중에서도 박해민 선배님께 노하우나 이런 부분에 대해 많이 여쭤보고 들었다"고 밝혔다.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도영이 5회말 2사에서 2루도루에 성공한 뒤 다리 부상으로 대주자로 교체되고 있다. 2025.5.27 [email protected]
비록 김도영은 내야수(3루수), 박해민은 외야수로 포지션은 다르지만, '몸 관리'라는 측면에서 박해민은 최고의 교과서다.
박해민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철인'이다.
큰 부상 없이 꾸준히 경기에 나서는 내구성과 성실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014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주전으로 도약한 박해민은 이후 12시즌 연속 세 자릿수 경기에 출전했다.
전 경기(144경기) 출전도 8시즌이나 되고, 2022년 LG 유니폼을 입은 뒤 4시즌 연속 전 경기 출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도영은 "확실히 600경기 이상 연속 출장하신 데에는 이유가 있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박해민 선배님의 노하우를 들으면서 저도 확실히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 대표팀 1차 캠프는 김도영에게 몸과 마음을 모두 재정비하는 시간이었다.
(영종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박해민(왼쪽), 신민재를 비롯한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차 캠프지인 사이판으로 출국하고 있다. 2026.1.9 [email protected]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했던 그는 "오랜만에 팀 훈련을 소화해서 만족감이 높다"며 "동료들과 함께 움직이는 게 오랜만이라 재미있었고, 좋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보면서 행복함을 느꼈다"고 웃었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 역시 김도영의 몸 상태에 엄지를 세웠다.
김도영은 "감독님께서 무리하지 말라고 당부하셨는데, 기사를 보니 제 페이스가 가장 좋다고 칭찬해 주셨더라"며 "그만큼 준비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고 믿음을 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건강한 몸으로 돌아온 김도영은 이제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빌 준비를 마쳤다.
부상을 떨쳐내고 '철인'의 DNA까지 장착하고자 하는 김도영의 시선은 이제 WBC 본선을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