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원 감독, SEA게임 태국 배구 우승 지휘 "의미 있는 결실"(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동남아시안게임(SEA게임)에서 태국 남자 배구가 8년 만에 다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첫 우승이라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태국 남자배구 대표팀을 이끄는 박기원(74) 전 대한항공 감독은 SEA게임에서 태국의 우승을 지휘한 뒤 20일 연합뉴스에 우승 소감을 전했다.
태국은 전날 자국에서 열린 남자배구 결승에서 인도네시아를 3-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여자 대표팀도 베트남을 3-2로 누르고 금메달을 따 태국은 남녀 동반 우승을 이뤘다.
박 감독으로선 지난 2023년 2월 태국 남자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2년 10개월여 만의 값진 결실이다.
그는 "3년 전 태국에 와 새로운 환경에서 준비해 온 시간이 의미 있는 결실로 이어진 것 같아 감회가 깊다"면서 "이번 우승은 혼자의 힘이 아니라 주변 분들의 도움과 팀의 신뢰, 좋은 흐름이 만든 결과라고 생각한다. 함께한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박 감독은 1970년대 김호철, 강만수 등과 함께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에서 활약한 미들블로커 출신으로 1979년 한국 선수 최초로 이탈리아 리그에 진출했다.
1983년부터 2003년까지 이탈리아 리그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그는 2002년부터 2006까지 이란 국가대표 감독으로 일했다.
2007년 LIG손해보험 사령탑에 올라 V리그 감독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1∼2016년에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을 지휘했다.
2016∼2017시즌부터 2019-2020시즌에는 대한항공을 이끌었다.
그는 대한항공에서 2016-2017시즌 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준우승, 2017-2018시즌 정규리그 3위·챔피언결정전 우승, 2018-2019시즌 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의 성과를 냈다.
V리그 감독에서 물러난 뒤에도 아시아배구연맹(AVC)과 국제배구연맹(FIVB)에서 활동해 '국제통'으로 불린 그는 배구 불모지에 선진 기술을 전수하려는 AVC와 FIVB의 정책에 따라 3년 전 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파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