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친구 보는 앞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부진 털어낸 레베카(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경기 때마다 와서 지켜봐 주고 있는데 오늘도 너무 응원이 됐습니다. 계속 와줬으면 좋겠습니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외국인 주포 레베카 라셈(28·등록명 레베카)은 29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원정경기에서 28점을 뽑으며 3-0 완승에 앞장선 뒤 이날 체육관을 찾은 남자 친구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레베카는 이날 상대팀 외국인 선수 카리 가이스버거(등록명 카리)와 똑같이 28점을 사냥했고, 성공률도 49.1%로 공격의 순도가 높았다.
유효 블로킹 2개와 블로킹 득점 1개를 기록했고, 45.1%의 높은 공격 점유율에도 공격 효율이 40%로 나쁘지 않았다.
특히 듀스 접전이 펼쳐진 1세트에는 11득점에 공격 성공률 55.5%로 29-27 승리를 주도했고, 세트 점수 2-0으로 앞선 3세트에도 9득점 활약으로 무실세트 완승에 앞장섰다.
특히 레베카는 직전 경기인 지난 26일 IBK기업은행전에서 11득점에 공격 성공률 22.2%, 공격 효율 13%의 부진으로 0-3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터라 이날 활약 의미가 컸다.
기업은행전 패배 후 요시하라 도모코 흥국생명 감독은 레베카가 경기 중 오른쪽 어깨 불편함을 드러냈다는 말에 "그건 이유가 안 된다. 오늘 보여준 게 레베카의 실력"이라며 단호함을 보이기도 했다.
레베카로선 이날 외국인 주포 몫을 해내며 마음의 부담을 털어낸 셈이다.
그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오늘 같은 경우에는 좋은 에너지로 어려운 하이볼을 어떻게 해결할까 도전하면서 즐겁게 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팀도 이기고 싶은 열정이 가득해서 좋은 승리를 이끌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경기장을 찾은 레베카의 남자 친구는 그리스 국적의 배구 선수 출신으로 지금은 트레이너로 활동하는 디미트리스 비틀카스(34)다.
레베카는 2021-2022시즌 IBK기업은행 소속으로 V리그에 데뷔했다가 기대에 못 미치는 기량과 팀의 내홍 탓에 방출됐고, 2022년 그리스 리그 ASP 테티스에서 뛸 때 남자 친구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보유한 것 기업가가 아닌 평범한 소시민으로 알려진 레베카의 남자 친구는 올 시즌 개막 직전에 방한해 경기가 있을 때마다 체육관을 찾아 응원해왔다.
레베카는 청혼받아 둘은 결혼을 약속한 사이다.
구단 관계자는 레베카의 남자 친구와 관련해 "시즌 시작 전에 왔는데 언제 그리스로 돌아갈지는 모르겠다"면서 "국내에 오래 머물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