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1부 도전' 이랜드 vs '4년 만의 복귀' 성남, K리그2 준PO 격돌(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작년 PO(플레이오프) 경험이 큰 힘"(이랜드 김도균 감독), "먼 길을 돌아서 왔다."(성남 전경준 감독)
프로축구 1부 승격을 향한 첫 번째 관문인 K리그2 준플레이오프(준PO)에 나선 서울 이랜드FC와 성남FC가 '포기 없는 한판 대결'을 예고했다.
올 시즌 K리그2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1위를 차지하면서 K리그1 승격 직행권을 따낸 가운데 2위 수원 삼성은 이번 주말 결정되는 K리그1 11위 팀과 승강 PO를 치른다.
여기에 K리그2 4, 5위 팀인 이랜드와 성남이 준PO를 치른 뒤 이 경기 승자가 3위 부천FC와 PO를 벌여 K리그1 10위 팀을 상대로 승강 PO에 나설 최종 주인공을 결정한다.
이랜드와 성남의 K리그2 준PO는 27일 오후 7시 목동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다.
전후반 90분 경기가 끝난 뒤 무승부가 되면 연장전 없이 정규리그 순위가 높은 팀이 PO에 진출하는 만큼 홈 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르는 이랜드가 유리한 상황이다.
2015년 K리그2 무대에 처음 입성한 이랜드는 아직 한 번도 1부 무대를 경험해 보지 못해 승격에 허기졌다.
지난 시즌 김도균 감독을 영입한 이랜드는 2024시즌 K리그2에서 3위를 차지한 뒤 준PO를 통과한 전남 드래곤즈를 따돌리고 승강 PO에 진출했지만 전북 현대에 1, 2차전 합계 2-4로 패하며 좌절을 맛봤다.
'김도균호' 2년째를 맞은 이랜드는 올 시즌 K리그2 4위로 준PO 진출권을 따내며 창단 첫 1부 승격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랜드의 김도균 감독은 성남과 준PO를 앞두고 "작년 PO와 승강 PO 경험들이 이제 시작되는 준PO에 상당한 힘이 될 것이다. 그런 경험을 한 선수들이 많아서 잘 극복하고 이겨낼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K리그2 30라운드부터 10경기 연속 무패(6승 4무)의 상승세로 4위에 오른 이랜드의 뒷심의 원동력을 묻자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 서로 소통하며 팀을 위해 헌신하는 점이 돋보인다"고 강조했다.
성남에서 경계해야 할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후이즈(17골)가 가장 경계 대상이다. 후이즈의 득점과 신재원(15도움)의 크로스를 철저히 잘 막아야 한다"고 답했다.
이랜드에 맞서는 성남은 4년 만에 K리그1 무대로 반드시 돌아가겠다는 각오다.
2022년 K리그1 꼴찌로 2부 강등의 굴욕을 맛봤던 성남은 K리그2에서도 2023년 9위, 2024년 13위 등 하위권으로 밀리며 K리그 7회 우승에 빛나는 '전신' 성남 일화의 자부심을 완전히 잃어버린 듯했다.
성남은 올해 K리그2에서도 시즌 중반까지 9위로 처져 1부 승격 도전의 기회를 잃을 뻔했지만, 정규리그 막판 5연승을 따내며 극적으로 5위로 올라서며 준PO 진출권을 따냈다.
성남을 지휘하는 전경준 감독은 K리그2 생활 3년 만에 찾아온 승격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뿐이다.
전 감독은 "먼 길을 돌아 여기까지 왔다.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선수들, 코칭스태프, 구단, 팬이 하나가 돼 버텨준 덕분에 준PO에 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과정들이 쉽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그런 시간이 지금 우리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며 "특별한 것을 하려고 하기보다는 우리가 해오던 대로만 하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전 감독은 이랜드 김도균 감독이 경계한 후이즈를 이번 준PO의 핵심 플레이어로 손꼽았다.
후이즈는 이번 시즌 38경기에서 17골 2도움을 기록, 무고사(인천·20골)에 이어 득점 2위에 올랐다.
전 감독은 "비겨서도 안 되는 경기다. 팀 내 득점 1위인 후이즈가 골을 넣어준다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이랜드와 상대 전적(1승 2패)에선 밀리지만 지금 팀 컨디션과 분위기에선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