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석이 부활했다'…2년 9개월 만에 트리플크라운(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대한항공의 토종 공격수 정지석(30)은 2019년 1월 4일 삼성화재전에서 생애 처음으로 트리플크라운(한 경기 후위 공격·서브 에이스·블로킹 각 3개 이상)을 달성했다.
이후 정지석은 매년 이 기록을 빠짐없이 써냈다. 지난 2023년 2월 10일 현대캐피탈전에선 개인 통산 10번째 트리플크라운을 채웠다.
그러나 정지석은 이후 오랜 기간 침묵했다.
고질적인 정강이 부상 때문이었다.
지난 시즌엔 두 차례나 정강이 피로골절 부상에 시달리면서 추락했다.
정지석은 점프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자 지난 시즌 중반 리베로로 변신하기도 했다.
'정지석의 시대는 끝났다'는 말이 나왔다.
오랜 기간 회복과 재활에 전념한 정지석은 올 시즌 주변의 우려를 완전히 잠재우고 있다.
부상을 회복한 그는 올 시즌 공격종합 전체 1위(성공률 57.48%)를 달린다.
득점(154점)과 서브(세트당 0.36개)에선 토종 선수 중 1위를 기록 중이다.
공격뿐만이 아니다. 그는 블로킹 부문 5위(세트당 0.58개), 수비 부문 5위(세트당 4.27개), 리시브 효율 5위(38.61%)를 달리는 등 전 부문에서 맹활약 중이다.
정지석은 전성기 모습을 완벽하게 회복했다.
2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전에선 무려 2년 9개월 만에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그는 이날 후위 공격 3점, 블로킹 4점, 서브 3점을 합해 19점을 올리면서 생애 11번째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을 앞세워 OK저축은행을 세트 점수 3-2로 누르고 6연승을 질주하면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날 공격을 지휘한 주전 세터 한선수는 "지난해 (정)지석이는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었는데, 올해엔 자기 흥에 취해 엄청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며 "범실에 관한 두려움을 지우고 자기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더라"라고 말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정지석이 부활할 것이라고 예고했던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그의 현재 모습보다 미래 모습을 더 기대한다.
헤난 감독은 "정지석은 올 시즌 안으로 전성기 이상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아직도 성장할 여지가 보인다. 그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이라고 밝혔다.
정지석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