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감독 "모든 선수가 진다는 생각 안 해…가능성 엿봐"(도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류지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극적인 무승부를 따낸 선수들의 투지에 감사 인사를 했다.
류 감독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2차전에서 일본과 7-7 무승부를 거둔 뒤 "김주원의 홈런이 터지고 너무 흥분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패색이 짙던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주원(NC 다이노스)이 오타 다이세이(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상대로 극적인 동점 솔로포를 터트렸다.
류 감독은 "벤치에 있는 모든 선수가 투아웃 이후에도 끝까지 진다고 생각하지 않고 집중한 부분이 자연스럽게 김주원의 결과로 만들어졌다"고 기뻐했다.
비록 2경기에서 1무 1패로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류지현 감독은 가능성을 봤다고 총평했다.
류 감독은 "우리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평가전"이라며 "어제보다 오늘 선수들이 더 편안하게 기량을 펼쳤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8회말 터진 안현민(kt wiz)의 솔로 홈런과 3회 1사 1, 3루에서 나온 과감한 이중 도루 등 공격 루트가 다양해진 점도 긍정적이었다.
(도쿄=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 경기 종료 후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날 경기는 7-7 무승부를 기록했다. 2025.11.16 [email protected]
류 감독은 "상대의 틈을 파고들어 1점이라도 만드는 게 우리 할 일이다. 그런 부분에서 오늘 안현민의 더블스틸은 의미가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다만 이틀 연속 두 자릿수 사사구를 내준 투수진은 과제로 남았다.
전날 볼넷 9개에 몸에 맞는 공 2개로 사사구 11개를 남긴 데 이어 이날은 볼넷 12개를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날 내준 7점 중 4점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준 점수였다.
류 감독은 "어제도 게임 끝나고 말씀드렸듯이 불펜 소모가 많았다"며 "이 시기에 젊은 투수들에게 연투를 시키는 건 독이 될 거라 생각했다. 오늘도 운영하는 데 힘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시즌 때보다 구속이 5km 정도씩 떨어진 선수도 있었다. 힘겹게 1이닝을 마감하고 내려오는 상황도 있었는데, 그런 것도 공부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 경기 후 9회말 극적인 동점 솔로홈런을 쏘아올린 김주원이 류지현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이날 경기는 7-7 무승부를 기록했다. 2025.11.16 [email protected]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발 정우주(한화)가 50구 투구 수 제한 속에서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준 것과 1이닝만 맡기려 했던 박영현(kt)이 투구 수가 적다며 2이닝 소화를 자처한 점은 대표팀에 큰 힘이 됐다.
류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어제보다 오늘 내용이 좋았다.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도쿄돔에 왔을 때 더 좋은 내용을 보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내년 1월 소집해 WBC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류 감독은 "어제오늘 나온 스트라이크 존 문제는 영상을 통해 철저히 분석하고 대회를 준비해야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