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월드컵 앞둔 FIFA, 유럽 5국에 '중계권료 더 내라' 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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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월드컵 앞둔 FIFA, 유럽 5국에 '중계권료 더 내라' 엄포

빅스포츠 0 690 2023.05.03 00:23

"이탈리아·독일·프랑스·영국·스페인 측 제안 실망스럽다"

인판티노 회장 "금액 올리는 게 의무…아니면 방송 않겠다"

2023 호주·뉴질랜드 FIFA 여자 월드컵 로고
2023 호주·뉴질랜드 FIFA 여자 월드컵 로고

[FIF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개막이 8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중계권료를 둘러싼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 방송사들의 갈등도 수면 위로 드러나는 모양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2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유럽 5개국 방송사들이 중계권료로 더 큰 금액을 제시하지 않으면 대회 영상을 송출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영국, 스페인 방송사들의 제안은 여전히 실망스럽다. 간단히 말해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렇게 마땅치 않은 제안만 한다면 이 5개국에 여자 월드컵을 방송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강수'의 근거로 대회가 지닌 포용성과 공공성을 언급했다.

중계권 수익이 전 세계 여자축구 부흥에 쓰이며 각국 공영방송이라면 여성 스포츠를 장려할 의무가 있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여자 월드컵의 경제적 가치가 시청률에 비해 '과소평가' 됐다고 지적했다.

여자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바라보는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가운데)
여자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바라보는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가운데)

[AFP=연합뉴스]

여자 대회 시청률이 남자 대회의 50~60%이지만, 유럽 5국 방송사들이 제시한 중계권료는 남자 대회의 1~5% 수준이라고 짚었다.

인판티노 회장은 "방송사들은 남자 월드컵을 위해서는 1억~2억달러(약 1천339억~2천677억원)를 쓰지만 여자 월드컵에는 100만~1천만달러(약 13억~134억원)만 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행태는 FIFA 여자 월드컵 선수들과 전 세계 여성들에게 면박을 주는 것"이라며 "여자 월드컵을 과소평가하지 않는 게 우리의 도덕적 의무"라고 주장했다.

FIFA가 이번 대회를 통해 거둘 중계권 수익이 기대보다 못할 것이라는 전망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개최지 오세아니아 지역과 주된 대회 '수요 지역' 유럽 간 시차 때문이다.

호주 수도 캔버라와 프랑스 수도 파리의 시차는 8시간이다. 호주에서 저녁부터 경기가 이뤄지면 프랑스에서는 새벽이나 아침에 경기를 봐야 한다.

대회 시기가 유럽의 휴가철인 만큼 방송사로서는 시청자를 모으기 쉬운 여건은 아니다.

잔니 인판티노 회장
잔니 인판티노 회장

[AFP=연합뉴스]

그러나 인판티노 회장은 이런 시차 문제를 거론하는 건 '핑계'라고 맞섰다.

인판티노 회장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벌어지는 만큼 대회 시간이 유럽에서 '황금 시간대'는 아니다. 그래도 오전 9시나 10시에는 경기가 진행된다. 상당히 합리적인 시간대"라고 주장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FIFA와 세계무역기구(WTO)가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서 참석, 구체적인 수치까지 언급했다.

그는 "2019년 프랑스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직전 월드컵이 전 세계에서 12억명의 시청자, 100만명 이상의 관중을 모았다. 이번 호주·뉴질랜드 대회는 시청자 수가 20억명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대회는 예선을 통틀어 143개국이 참가했지만 이번에는 172개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시간으로 7월 20일부터 한 달간 열리는 2023 여자 월드컵은 기존 24개 팀에서 규모가 확대돼 최초로 32개 팀이 출전한다.

대회 기간 선수 차출에 대가로 구단이 받는 보상금까지 합친 총상금도 1억5천200만달러(약 2천억원)로, 4년 전의 3배가량으로 뛰었다.

국제축구연맹 로고
국제축구연맹 로고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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