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타자' 반납한 LG 문보경, 4안타쇼…'KS 사나이라 불러다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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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타자' 반납한 LG 문보경, 4안타쇼…'KS 사나이라 불러다오'(종합)

빅스포츠 0 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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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막판 슬럼프로 4번 타자 반납…KS 2경기서 타율 0.625

"타격 잡생각 버리고 훈련에만 전념…1루 수비도 편해"

적시타 때린 문보경
적시타 때린 문보경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한화 이글스 대 LG 트윈스 2차전.
4회 말 2사 만루 LG 문보경이 3타점 2루타를 친 뒤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2025.10.27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5 프로야구에서 단 한 번도 4번 타자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던 LG 트윈스의 중심타자 문보경(25)은 지난 9월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즌 처음으로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8월까지 맹활약하던 문보경은 9월 이후 타격감이 무섭게 식었고, 9월 18일부터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자 염경엽 LG 감독이 칼을 빼든 것이다.

문보경은 9월 25일 6번 타자로 출전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뒤 아예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정규시즌 마지막 출전 경기였던 이달 1일 NC 다이노스전에선 7번 타순까지 밀렸다.

해당 경기에서도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중심타자의 부진은 다른 타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LG는 시즌 막판 패배를 거듭했고, 천신만고 끝에 1위 자리를 겨우 사수해 한국시리즈(KS·7전4승제)에 올랐다.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S 1차전에서도 문보경은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대신 '가을 경험'이 많은 김현수가 4번 타자로 나섰다.

문보경은 이날 마음의 짐을 벗어내고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8-2 완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KS 2차전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5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한 문보경은 0-4로 뒤진 2회말 무사 1루에서 대량 득점의 물꼬를 텄다.

그는 한화 선발 류현진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가운데 몰린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았다.

문보경은 가벼운 스윙으로 타구를 우중간으로 날리며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장타 욕심을 내려놓고 팀 타격에 초점을 맞췄다.

김현수, 문보경의 연속 안타로 기세를 끌어올린 LG는 이후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추가해 경기를 5-4로 뒤집었다.

문보경 ‘3타점’
문보경 ‘3타점’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한화 이글스 대 LG 트윈스 2차전. 4회 말 2사 만루 때 LG 문보경이 3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2025.10.27 [email protected]

문보경의 활약은 계속됐다.

3회 1사에서 다시 류현진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7구째 가운데 몰린 컷패스트볼을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LG는 이후 박동원의 좌월 투런 홈런으로 두 점을 달아나며 7-4로 점수 차를 벌렸다.

문보경은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생산했다.

4회말 2사 만루 기회에서 한화의 세 번째 투수 김범수를 상대로 몸쪽 커브를 공략해 우익수 뒤를 넘기는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를 폭발했다.

타구는 담장을 맞고 나와 아깝게 홈런이 되지 않았지만, LG는 이 안타로 10-5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문보경은 11-5로 앞선 8회말 공격에선 축포까지 쏘아 올렸다.

2사 1루에서 한화 정우주를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폭발하며 환호했다.

LG는 13-5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 2승을 기록했고, 문보경은 이날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5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데일리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문보경의 올해 KS 타율은 0.667(9타수 6안타)까지 치솟았다.

그는 LG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3년에도 KS 5경기에서 타율 0.471(17타수 8안타 1홈런)로 맹활약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올해 가을에도 문보경은 반짝반짝 빛난다.

그는 경기 후 "그동안 오랫동안 실전 경기를 치르지 않아서 타격에 관한 잡생각을 버리고 훈련에만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타순엔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며 "아울러 (주포지션인 3루수가 아닌) 1루수로 출전했는데, 그동안 1루 수비도 많이 본 만큼 편했다"고 말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문보경은 타격의 재능을 가진 선수"라며 "KS를 앞두고 손목 상태가 약간 안 좋아서 타격 타이밍을 잡는 데 초점을 맞췄는데, 이 과정을 통해 타격감을 회복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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