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3회 연속 막은 골키퍼…릴, AS로마 원정서 1-0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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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3회 연속 막은 골키퍼…릴, AS로마 원정서 1-0 승리

빅스포츠 0 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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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 골키퍼 베르케 외제르.
릴 골키퍼 베르케 외제르.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페널티킥 선언 후 세 번이나 슈팅 기회가 주어지는 일도 드문데 그걸 또 골키퍼가 다 막아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프랑스 프로축구 LOSC 릴에서 뛰는 튀르키예 국가대표 골키퍼 베르케 외제르(25)다.

릴은 3일 오전(한국 시간) 이탈리아의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2차전 AS 로마(이탈리아)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6분 만에 터진 하콘 아르드나르 하랄손의 결승 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 스포트라이트가 향한 것은 릴의 2연승을 이끈 하랄손이 아니었다.

후반 36분 로마의 코너킥 기회에서 릴 수비수 아이사 만디의 핸드볼 반칙으로 비디오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되고 난 뒤부터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로마는 교체 투입한 아르템 도우비크를 키커로 내세웠으나 그의 왼발 슈팅을 외제르가 정확히 방향을 예측하고 몸을 던져 쳐냈다.

릴 승리의 주역인 외제르.
릴 승리의 주역인 외제르.

[로이터=연합뉴스]

그런데 주심은 도우비크가 킥하기 전 릴 선수들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먼저 들어갔다는 이유로 로마에 재차 페널티킥을 차게 했다.

하지만 같은 방향으로 찬 도우비크의 두 번째 슈팅도 외제르에게 막혔다.

주심은 이번에는 외제르가 골라인 앞으로 먼저 움직였다며 또다시 로마에 페널티킥을 차도록 했다.

로마는 두 번이나 실축한 외제르 대신 마티아스 소울레로 키커를 바꿨다.

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소울레의 왼발 킥마저 외제르가 막아냈다.

결국 릴은 외제르의 '선방 쇼' 덕에 적진에서 값진 무실점 승리를 챙겼다.

반면 로마에는 지우고 싶은 하루였다.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 로마 감독은 경기 후 "한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세 번이나 놓친 건 처음 봤다"며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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