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025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모국의 16강 진출에 앞장섰던 외국인 거포 미힐 아히(삼성화재·등록명 아히)와 쉐론 베논 에번스(한국전력·등록명 베논)가 소속팀에 합류해 2025-2026시즌 V리그 준비에 들어갔다.
24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아히는 네덜란드가 세계선수권 16강에서 탈락한 직후 필리핀에서 출발해 22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아히는 간단한 메디컬테스트를 마치고 회복 훈련 중이다.
그는 지난 17일 폴란드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네덜란드의 주축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서 양 팀 최다인 23점을 사냥하는 등 소속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지난 20일 튀르키예와 16강에서 아히가 21점을 뽑으며 활약했음에도 세트 점수 1-3으로 역전패하는 바람에 8강에 오르지 못했다.
2024-2025시즌 국내 프로배구 우리카드에서 뛰다가 부상으로 떠난 아히는 올해 5월 V리그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삼성화재에 지명돼 한국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게 됐다.
캐나다 대표팀의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었던 베논도 21일 입국해 한국전력 선수단에 가세했다.
캐나다의 조별리그 통과에 힘을 보탠 베논은 세계 1위 폴란드와 16강에서 양팀 선수 중 가장 많은 23점을 뽑고도 팀이 세트 점수 1-3으로 지는 바람에 8강 진출 꿈을 접었다.
베논은 지난 5월 외국인 드래프트 때 전체 2순위로 한국전력의 지명을 받았다.
1순위 지명권을 얻은 KB손해보험이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와 재계약하고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아 한국전력이 '사실상 1순위'로 낙점한 선수가 베논이다.
키 202㎝에 흑인 특유의 탄력과 폭발적인 공격력을 갖춘 베논은 캐나다 대표로 2020 도쿄 올림픽과 2021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활약했다.
캐나다, 폴란드, 이탈리아 리그를 거쳐 2021년부터 일본 1부리그 사카이 블레이저스에서 뛰어 아시아 배구에 익숙해 새 시즌 한국전력의 돌풍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