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오른손 불펜 투수 조상우(31)의 올 시즌 월간 성적은 극과 극을 달린다.
시즌 초반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3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고, 4월 한 달간 10경기에선 평균자책점 0.96의 특급 성적을 올리며 주변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조상우는 5월 들어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제구 난조로 월간 평균자책점 7.82로 무너졌다.
영점 조절에 성공한 6월엔 평균자책점 0.82로 활약하더니 날씨가 더워진 7월엔 평균자책점 14.21로 최악의 성적을 냈다.
극심한 기복을 보이던 조상우는 8월 이후 다시 살아났다.
지난달 31일 kt wiz전부터 이달 20일 NC 다이노스전까지 최근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조상우는 이 기간 7이닝을 책임지면서 2승을 거뒀다.
조상우의 기복은 제구력과 맞닿아 있다.
전성기 시절 시속 150㎞ 중후반대를 찍던 조상우의 직구 구속은 최근 몇 년 동안 계속 떨어졌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던 지난해엔 어깨 부상으로 구속 하락 폭이 특히 컸다.
올 시즌 직구 시속은 140㎞ 초중반대에 그치고 있다. 몇몇 경기에선 130㎞대 직구를 던지기도 했다.
그는 구속 저하를 겪자 직구,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지며 생존의 길을 찾고 있다.
제구력과 수 싸움, 경기 운영 능력으로 버틴다.
이제 조상우는 제구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리그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유형의 투수가 됐다.
5월과 7월에 난타당한 배경도 체력과 컨디션 저하에 따른 직구 계열의 스트라이크존 쏠림 현상 때문이었다.
최근 조상우는 다시 제구력을 회복했고 평범한 구속의 직구로도 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밑바닥을 치던 시즌 성적은 예년 수준으로 회복했다.
조상우는 올 시즌 68경기에서 6승 6패, 1세이브, 26홀드, 평균자책점 4.18의 성적을 냈다.
한 시즌 20홀드 이상을 거둔 건 데뷔 후 처음이다.
아울러 3경기를 더 뛰면 2015년에 세운 한 시즌 자신의 최다 경기(70경기) 출전 기록을 넘어선다.
구속 회복 숙제는 해결하지 못했지만, 경쟁력은 어느 정도 보여줬다.
조상우는 2025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KIA가 다시 한 번 조상우의 손을 잡을지 관심을 끈다.
KIA는 지난해 12월 현금 10억원과 202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내주고 조상우를 데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