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명문팀 애틀랜타, 몸값 비싼 부상자 김하성을 왜 영입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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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명문팀 애틀랜타, 몸값 비싼 부상자 김하성을 왜 영입했을까

빅스포츠 0 51 09.0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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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이후 8년 만에 PS 무산 분위기…극심한 내야 문제로 골머리

내년 대비 내야 강화 차원서 김하성 영입…"옵트 아웃 행사 가능성 적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이적한 김하성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이적한 김하성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한국 선수와 큰 인연이 없던 팀이다.

2002년부터 2003년까지 몸담았던 왼손 투수 봉중근(은퇴)이 유일한 한국 국적의 선수였다.

애틀랜타는 2017년 경북고에서 뛰던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을 영입했으나 계약금 총액 규정 위반으로 없던 일이 됐다.

2022년 12월엔 내야수 박효준을 트레이드 영입했지만, 빅리그 출전 기회를 주지 않고 1년 만에 방출했다.

김하성은 2일(한국시간) 원소속팀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웨이버로 공시된 뒤 애틀랜타와 계약하면서 봉중근 이후 22년 만에 애틀랜타에서 뛰는 한국 선수가 됐다.

애틀랜타는 오랜 기간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의 패권을 차지한 명문 팀이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2018년부터 2023년까지는 정규시즌 지구 1위에 올랐다.

2021시즌엔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꺾고 대망의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들었다.

명문팀 애틀랜타가 몸값이 비싸고 건강하지도 않은 김하성을 영입한 이유는 팀 사정에 있다.

2023시즌 MLB 30개 팀 중 팀 OPS(출루율+장타율) 전체 1위(0.845)를 차지했던 애틀랜타는 지난 시즌부터 공격력 약화에 시달렸다.

2023시즌 41홈런-73도루 대기록을 쓴 간판스타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지난해 양쪽 무릎 부상 이후 경기력이 크게 떨어졌고, 올 시즌을 앞두고 3년 4천200만 달러(약 585억원)에 영입한 외야수 유릭슨 프로파르는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징계받고 시즌 초반 일정을 모두 날려버렸다.

내야 문제는 더 심각하다.

애틀랜타는 2021시즌부터 뛰던 주전 유격수 올란도 아르시아(현 콜로라도 로키스)가 공격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자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애슬레틱스 소속이던 닉 앨런을 영입했다.

새 주전 유격수 앨런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올 시즌 12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2, OPS 0.534의 낙제점 성적에 그쳤다.

2루수 문제도 만만치 않다.

통산 3차례 올스타에 선정됐던 주전 2루수 오지 올비스는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쓰고 있다.

올해 138경기에서 타율 0.236, OPS 0.658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왼쪽 손목 골절 부상 하락세가 뚜렷하다.

극심한 야수 문제를 겪는 애틀랜타는 2일 현재 62승 76패, 승률 0.449로 NL 동부지구 4위에 머물고 있다.

지구 1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12경기나 뒤처졌고 NL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도 9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하다.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영입한 건 2026시즌 준비 차원이다.

팀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선 야수 보강, 특히 내야 전력 보강이 절실했다.

애틀랜타의 김하성 영입은 도박에 가깝다는 시선도 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던 지난해 8월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올해에도 각종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 6월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 일정을 소화하다가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이 파열됐고, 7월 MLB에 복귀한 뒤엔 오른쪽 종아리, 허리를 차례로 다쳤다.

그는 지난 달 21일 허리 염증으로 또다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내구성 문제를 드러낸 김하성은 몸값도 비싸다.

2025년 연봉은 1천300만달러(181억원), 2026년엔 1천600만달러(223억원)를 받는다.

이 계약엔 옵트아웃(계약 파기 권한) 조항이 포함돼 있어서 2025시즌을 마친 뒤 김하성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애틀랜타는 김하성이 옵트아웃을 행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한다.

내년 시즌 1천600만달러의 몸값을 지불하면서 김하성을 기용하려고 한다.

ESPN은 "애틀랜타는 내년 시즌 지구 우승을 다시 노리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계획한다"며 "불확실한 내야 문제를 해결하고자 유격수와 2루수 수비를 책임질 수 있는 김하성을 영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소속 시절 최정상급 수비력을 펼친 내야수"라며 "3루 수비도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하성은 애틀랜타의 스토브리그 행보, 몸 상태 회복 여부 등에 따라 내년 시즌 입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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