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최근 3시즌 연속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kt wiz와 5시즌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초에는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롯데는 최근 7연승을 달리며 3위를 꿰찼지만, kt는 7연패 늪에 빠져 9위까지 떨어졌다.
롯데는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13년 만에 8연승에 도전한다. 반면 kt는 이날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나는 삼성 라이온즈에 지면 4년 만에 8연패 늪에 빠진다.
롯데는 지난 20일 KIA 타이거즈전 5-3 승리를 시작으로 내리 7경기를 승리했다. 롯데가 7연승 한 건 2012년 6월 28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약 10년 10개월 만이다.
이제 롯데는 무려 13년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8연승에 도전한다.
이날 키움전에서 승리하면 2010년 6월 12일 한화전 이후 처음으로 8연승에 성공한다.
롯데는 13년 전 강력한 화력으로 연승 가도를 달렸다. 손아섭(현 NC 다이노스), 조성환, 홍성흔, 이대호, 카림 가르시아, 강민호(현 삼성 라이온즈), 전준우 등 강타자들을 앞세워 무서운 면모를 보였다.
올해엔 불펜의 힘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롯데는 7연승 기간 팀 평균자책점은 2.11을 찍었다. 경기 당 평균 3점을 내주지 않았다는 의미다.
롯데 불펜 투수들은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김상수와 김원중은 이 기간 5경기에 출전해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고, 최준용과 김진욱, 구승민도 4경기에서 무실점했다.
올 시즌 에이스로 급부상한 우완 투수 나균안은 선발 등판한 2경기에서 15이닝 동안 2실점 하는 등 특급 성적을 냈다.
29일 키움전엔 이적생 한현희가 선발 출격한다.
한현희는 이를 갈고 있다. 그는 키움에서 뛰던 지난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탈락하는 등 매몰찬 평가를 받았다.
2022시즌이 끝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키움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한현희를 거들떠보지 않았다.
결국 한현희는 뒤늦게 롯데와 계약했다. 그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키움전에선 절대로 지고 싶지 않다. 무조건 이길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현희가 키움전에 등판하는 건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키움의 선발 투수는 정찬헌이다. 정찬헌 역시 지난해 한현희처럼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탈락한 뒤 FA 시장에서 방황했다.
정찬헌은 개막을 코 앞에 둔 지난 달 27일 키움과 계약해 미아 신세를 면했다.
이날 수원에서도 흥미진진한 경기가 펼쳐진다. kt는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7연패 탈출에 안간힘을 기울인다.
kt는 지난 20일 SSG 랜더스전부터 최근 8경기에서 1무 7패를 기록하며 7연패에 빠졌다.
kt가 29일 삼성전에서 패하면 2019년 5월 2일 LG 트윈스전 이후 약 4년 만에 8연패 멍에를 쓰게 된다.
kt는 올 시즌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타선에선 배정대, 황재균이 빠졌고 마운드에선 소형준, 주권, 김민수가 이탈했다.
최근엔 남은 주축 선수들까지 슬럼프를 겪고 있다.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은 최근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22로 부진했다.
타선도 어렵다. 주전 야수들의 최근 5경기 타율을 살펴보면 최근 kt의 분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할 수 있다.
간판타자 강백호는 0.150, 주전 포수 장성우는 0.105, 2022시즌 홈런왕 박병호는 0.176이다.
kt는 무거운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kt는 28일 삼성전을 앞두고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유한준 코치를 1군으로 부르고 조중근 코치를 2군으로 보내는 코치 인사를 단행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kt는 0-8로 패색이 짙은 8회말 대거 8득점에 성공하며 극적으로 경기를 뒤집는 듯했지만, 연장 10회 혈투 끝에 9-10으로 패하며 진을 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