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7회말에 그라운드로 나가 포수 유강남에게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2025.7.6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올 시즌 가장 긴 8연패에 빠졌어도, 롯데 자이언츠는 여전히 프로야구 3위 팀이다.
그만큼 많은 전문가의 예상을 깨고 높은 곳까지 올라갔지만, 정규시즌 결승선이 점차 보일 시기에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롯데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3으로 패하면서 8연패에 빠졌다.
롯데의 8연패는 김태형 감독 부임 직후인 지난해 4월 9일 부산 삼성전∼17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연패의 직접적인 원인은 크게 다르지 않다. 타선 부진이 가장 큰 문제다.
이달 들어 3승 10패의 부진에 빠진 롯데의 월간 팀 평균자책점은 3.97로 리그 5위다.
그러나 팀 타율은 0.199로 리그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2할을 넘지 못했다.
특히 빈약한 장타력이 롯데의 득점 가뭄을 심화시킨다.
롯데의 이달 팀 장타율은 0.251로 이 부문 리그 9위인 한화 이글스(0.360)보다도 1할 이상 낮다.
팀 홈런은 단 2개(한태양, 노진혁)뿐이고, 8월 경기당 평균 득점은 2.6점에 그친다.
롯데가 8연패를 시작하기 직전 경기인 6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만 하더라도, 1위 한화에 불과 4경기 뒤처진 3위였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던 롯데는 7일 부산 KIA전에서 접전 끝에 5-6으로 패하면서 연패가 시작됐다.
득점과 실점을 기반으로 일자별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계산해 공개하는 웹사이트 '피에스오즈'(psodds.com)에 따르면, 6일 기준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94.9%였다.
그러나 16일 경기로 8연패에 빠진 시점의 확률은 73.5%로 급락했다.
불과 열흘 만에 가을야구 확률이 21.4%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줄곧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 3위를 지켰던 롯데는 SSG 랜더스(75.6%)에 그 자리를 내주고 4위가 됐다.
그 뒤로 KIA 타이거즈(54.2%), kt wiz(34.4%), NC 다이노스(33.2%), 삼성(26.8%)이 가을야구 티켓을 놓고 경쟁 중이다.
그래도 여전히 70%가 넘는다는 건, 이번 시즌 롯데가 승리를 충분히 쌓았다는 의미다.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모든 곳에서 엇박자가 나는 시점이 있다.
롯데는 타선 사이클이 추락했지만, 투수들은 굳게 버티며 타자들의 반등을 기다린다.
롯데는 17일 부산 삼성전에 에이스 알렉 감보아를 내세워 연패 탈출에 나선다.
12경기 7승 4패, 평균자책점 2.21로 호투 중인 감보아는 롯데가 가장 믿는 투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