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배구 남녀부 구단들이 오는 10월 18일 개막하는 2025-2026시즌 V리그의 전초전인 한국배구연맹(KOVO)컵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배구연맹은 V리그의 리허설 무대인 컵대회 외국인 선수 출전을 '구단 자율'에 맡겼다.
이에 따라 컵대회에는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 쿼터 선수들까지 총출동할 전망이다.
구단들은 다음 달 중순 막을 올리는 컵대회부터 외국인 거포들을 출전시켜 조직력을 끌어올린다.
올해 컵대회는 남자부가 9월 13일부터 20일까지, 여자부가 같은 달 21일부터 28일까지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차례로 열릴 예정이다.
지난 2024-2025시즌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한 남자부 최강 현대캐피탈은 '쿠바 특급'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아시아 쿼터 바야르사이한 밧수(몽골) 듀오를 컵대회부터 가동한다.
지난 6일 입국한 레오는 선수단에 합류해 저강도 훈련으로 컵대회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컵대회가 9월 12∼2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일정과 겹치면서 토종 간판 허수봉과 리베로 박경민이 대표팀에 차출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현대캐피탈은 레오와 바야르사이한을 공격 주축으로 기용한다.
2년 연속 트레블을 노리는 현대캐피탈은 19일 한국전력, 21일 KB손해보험과 연습경기도 계획 중이다.
지난 시즌 여자부 통합우승을 달성한 흥국생명도 컵대회부터 외국인 선수 레베카 라셈(등록명 레베카)과 아시아 쿼터 아날레스 피치(등록명 피치)의 동시 투입을 고려 중이다.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2021-2022시즌 이후 4년 만의 V리그 복귀전을 앞둔 레베카와 지난 시즌 활약을 인정받아 재계약에 성공한 피치는 흥국생명 공격의 쌍두마차로 나선다.
특히 흥국생명은 일본의 명문팀 JT 마블러스 사령탑으로 9시즌 동안 리그 우승 2회와 준우승 3회 등 뛰어난 성과를 냈던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정상 수성을 노리고 있다.
흥국생명은 9월 5일부터 13일까지 일본 전지훈련에 나서 마블러스와 친선경기를 포함한 합동훈련을 할 예정이다.
다른 팀들도 연습경기와 전지훈련으로 컵대회와 새 시즌 V리그의 대비 담금질을 이어간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 막혀 통합 5연패에 실패한 대한항공은 외국인 공격수 카일 러셀(미국)과 리베로 이가 료헤이(일본)를 컵대회부터 투입하며 오는 19일 OK저축은행과 연습경기를 치른다.
또 플레이오프에 나섰던 KB손해보험은 '스페인 특급'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20일 이후 입국하는 가운데 오는 21일 현대캐피탈과 연습경기를 벌인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흥국생명과 명승부를 펼쳤던 정관장은 여자대표팀과 21세 이하(U-21) 대표팀에 6명이나 차출돼 아직 전지훈련 일정을 잡지 못했다.
대신 컵대회에는 이탈리아 1, 2부 리그에서 활약했던 베테랑 공격수 엘리사 자네트(이탈리아)를 기용해 실전 경기력을 점검하기로 했다.
정관장은 지난 시즌 왼쪽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고 재활을 마친 아시아 쿼터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은 V리그 일정에 맞추려고 컵대회엔 내보내지 않는다.
플레이오프 진출팀인 현대건설도 새 외국인 선수 캐리 가이스버거(미국)와 아시아 쿼터 자스티스 아우치(일본) 듀오를 컵대회부터 시험 가동한다.
이밖에 GS칼텍스는 26∼27일 NEC, 다음 달 9일부터 12일까지 히타치 등 일본팀을 각각 초청해 친선경기를 벌이고, IBK기업은행도 27일부터 9월 1일까지 일본 도요타 팀을 초청해 합동훈련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