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탈삼진 8개를 솎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펼친 폰세가 경기 도중 기뻐하고 있다. 2025.7.30 [한화 이글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올 시즌 돌풍을 가장 앞장서서 이끄는 '대장 미국 독수리' 코디 폰세(31)가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폰세는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릴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폰세는 KBO리그 역사에 남을 성적 행진을 벌인다.
22경기에 등판해 14승 무패(승률 1.000), 138⅔이닝 193탈삼진 WHIP(이닝 당 출루 허용) 0.87로 리그를 지배한다.
KBO리그에서 공식으로 수상하는 다승과 승률, 평균자책점, 탈삼진 모두 1위를 달린다.
여기에 WHIP에 피안타율(0.188), 피OPS(출루율+장타율·0.498) 등 투수의 실점 억제력을 보여주는 대부분의 지표 역시 규정이닝 투수 가운데 1위다.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나눔 선발 폰세가 다스 베이더 분장을 한 상태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2025.7.12 [email protected]
지난 주말 LG 트윈스와 3연전에서 1승 2패에 그쳐 2경기 차 2위로 밀린 한화는 안방에서 열릴 롯데와 주중 3연전 첫 경기부터 폰세로 기선 제압에 나선다.
상대를 가리지 않는 폰세는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 한 차례 선발 등판했다.
시즌 초인 4월 3일 경기에서 그는 7이닝을 버티며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2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만약 12일 경기에서도 승리를 따낸다면, 폰세는 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정민태(현대 유니콘스·2003년)와 헥터 노에시(KIA 타이거즈·2017년)가 보유한 KBO리그 개막 후 선발 최다 14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한 그는 개막 15연승이라는 기념비적인 고지를 밟는다.
여기에 최소 경기 200탈삼진 기록도 눈앞이다.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폰세가 6회에 투구하고 있다. 2025.6.8 [email protected]
이번 시즌 22경기에서 삼진 193개를 뽑아낸 폰세는 12일 롯데전에서 삼진 7개를 추가하면 23경기 만에 200탈삼진을 채운다.
이 부문 종전 기록은 역대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5개)을 보유한 아리엘 미란다(두산 베어스·2021년)의 25경기다.
폰세가 롯데전에서 기록을 달성하지 못한다고 해도, 시즌 24번째 등판이 될 그다음 경기까지 기회가 있다.
KBO리그 역사상 단일 시즌 200탈삼진은 딱 16번만 나온 값진 기록이다.
한화 소속 선수로는 류현진(2006년 204탈삼진·2012년 210탈삼진)과 정민철(1996년 203탈삼진)에 이어 4번째를 노린다.
지금 추세라면 폰세는 미란다가 보유한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폰세의 주 무기라면 단연 평균 시속 153.6㎞의 직구다.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까지 골고루 구사하지만, 타자 눈높이에 던지는 하이 패스트볼로 삼진을 유도하는 게 가장 강력한 '레퍼토리'다.
(서울=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 경기에서 호흡을 다듬고 있다. 2025.5.27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폰세의 개막 15연승 도전을 저지할 후보가 똑같은 강속구 투수인 알렉 감보아라는 점도 흥미롭다.
올 시즌 롯데의 3위 돌풍을 이끈 감보아는 최고 시속 158㎞, 평균 시속 153㎞를 찍은 왼팔 에이스다.
감보아의 시즌 성적은 11경기 7승 3패 67⅓이닝 75탈삼진 평균자책점 2.14다.
폰세가 오른팔로 시속 150㎞ 중반대 강속구를 던지면, 공수 교대 후 감보아가 왼팔로 '미사일 맞불'을 놓는다.
롯데 역시 승리가 절실하다.
한때 4위 팀과 격차가 5경기까지 벌어졌던 3위 롯데는 최근 타격 부진과 함께 3연패에 빠져 4위 SSG 랜더스에 3경기 차로 쫓기는 처지가 됐다.
새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가 13일 데뷔전을 앞둔 가운데, 감보아가 폰세와의 대결에서 승리해 기를 꺾어놓는 게 급선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