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셰플러, 디오픈도 접수…이번 시즌만 메이저 2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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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셰플러, 디오픈도 접수…이번 시즌만 메이저 2승(종합)

빅스포츠 0 22 07.2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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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통산 4승…커리어 그랜드슬램에 US오픈만 남겨

디오픈 우승 트로피
디오픈 우승 트로피 '클라레저그'를 들고 기뻐하는 셰플러.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이번 시즌 마지막 메이저 골프대회 디오픈마저 제패했다.

셰플러는 21일(한국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포트러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디오픈(총상금 1천70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우승했다.

해리스 잉글리시(미국)를 4타 차로 따돌린 셰플러는 지난 5월 PGA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 시즌 메이저대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2022년과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이미 정상에 올랐던 셰플러의 메이저대회 우승은 4회로 늘어났다.

이번 디오픈 우승으로 셰플러는 이제 US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면 지금까지 6명만 달성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게 된다.

아울러 셰플러는 이번 시즌 4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톱10에 들었다.

그는 마스터스에서 4위를 차지했고 US오픈에서는 공동 7위에 오른 바 있다.

셰플러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은 지난달 2일 메모리얼 토너먼트 제패 이후 약 한 달 만이며 시즌 네 번째다.

PGA 투어 통산 우승은 17승으로 늘어났다.

그는 지난해 7승, 이번 시즌 4승 등 최근 2년 동안에 11승을 쌓았고 이 가운데 메이저대회에서 3승을 올려 현존하는 최고의 선수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셰플러는 올해 참가한 16개 대회에서 13번 톱10에 올랐고, 이번 대회까지 11개 대회 연속 톱10에 진입하는 초강세를 이어갔다.

그는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세계랭킹 1위 신분으로 디오픈 정상에 오른 두 번째 선수라는 진기록도 남겼다.

아울러 '역전불허'의 명성을 이어갔다.

셰플러는 지금까지 최종 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시작한 14차례 대회에서 11번 우승했다.

최근에는 10번 연속이다.

공동 선두까지 포함하면 18번 가운데 12번 우승했고 이번은 11번 연속이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4번 모두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해 우승했다.

310만달러의 우승 상금을 받은 셰플러는 시즌 상금을 1천920만달러로 불려 3시즌 연속 상금 2천만달러 돌파도 예약했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의 올해의 선수 경쟁에서도 절대 유리한 입지를 다졌다.

대회 전 기자회견에서 "모든 우승은 덧없다"던 셰플러는 "우승을 확정 짓고 18번 홀을 걸어 올라가는 건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다. 정말 멋진 느낌"이라면서 "이런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정말 큰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승하려면) 노력뿐 아니라 엄청난 인내심도 필요하다. 72홀 내내 높은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이번 대회는 정신적으로 내가 치른 최고의 경기 중 하나였다"고 자평했다.

환호하는 셰플러.
환호하는 셰플러.

[AFP=연합뉴스]

'역전불허'의 명성을 쌓아온 셰플러는 이날 4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 낙승이 예상됐다.

더구나 3라운드까지 2위였던 리하오퉁(중국)은 DP월드투어에서 4승을 올렸으나 PGA 투어 우승은 없고, 메이저 대회에서는 2017년 디오픈 3위 이외엔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다.

경기는 예상대로 흘렀다.

1번 홀(파4) 탭인 버디로 기세를 올린 셰플러는 두 번째로 어려운 4번 홀(파4)에서 절묘한 두 번째 샷으로 만든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번(파5), 4번 홀에서 보기를 적어낸 리하오퉁은 7타 차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셰플러는 5번 홀(파4)에서 또 버디를 잡아 1타를 줄인 리하오퉁의 추격을 원천 봉쇄했다.

6번 홀(파3)에서는 그린보다 37야드 짧게 치고도 파를 지켰고, 7번 홀(파5)에서도 4.5m 파 퍼트를 집어넣는 등 공격 못지않게 수비도 견고했다.

초반에 셰플러가 독주하자 오히려 준우승 경쟁이 더 시선을 끌었다.

리하오퉁은 매킬로이, 잉글리시, 크리스 고터럽(미국) 등의 추격이 더 신경 쓰여 보였다.

홈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매킬로이가 7번 홀까지 2타를 줄여 2위로 올라섰지만, 셰플러와 간격은 줄어들긴커녕 더 커졌다.

셰플러는 8번 홀(파4)에서 딱 한 번 삐끗했다.

페어웨이 벙커에서 한 번에 나오지 못하는 실수를 저질러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그래도 4타 차 선두였고, 다음 9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 놀라운 회복 탄력성을 보여줬다.

그는 2007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이후 18년 만에 디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더블보기를 하고도 우승한 선수라는 진기록 하나만 보탰다.

이 대회 직전 열린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우승한 고터럽이 13번 홀까지 4타를 줄이며 추격해왔지만, 여전히 격차는 4타였다.

12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또 한 번 달아난 셰플러는 이후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지만, 이렇다 할 추격을 받지 않고 우승까지 내달렸다.

12번 홀 이글에 이어 16, 17번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후반에 힘을 내 5언더파 66타를 때려낸 잉글리시가 치열한 준우승 경쟁에서 승자가 됐다.

잉글리시는 전담 캐디가 30년 전 마약 전과 때문에 영국 입국 비자를 받지 못해 스페인에서 날아온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의 캐디를 임시로 고용한 끝에 디오픈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PGA 투어에서 5승을 올린 잉글리시는 지난 5월 PGA 챔피언십에서도 셰플러에 이어 2위에 오른 바 있다.

이동하는 로리 매킬로이.
이동하는 로리 매킬로이.

[AFP=연합뉴스]

고터럽은 4타를 줄인 끝에 3위(12언더파 272타)에 올라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 우승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6언더파 65타를 몰아친 윈덤 클라크(미국)와 2언더파 69타를 친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이 공동 4위(11언더파 273타)로 뒤를 이었다.

난생처음 메이저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세계랭킹 1위와 챔피언 조 대결이라는 드문 경험을 한 리하오퉁도 1타를 줄여 공동 4위에 올랐다.

10번 홀 더블보기로 역전 우승의 희망을 접은 매킬로이는 2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7위(10언더파 274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작년 디오픈 우승자 잰더 쇼플리(미국)는 이날 3타를 줄여 공동 7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한국 선수 가운데 혼자 컷을 통과해 최종 라운드까지 치른 임성재는 4오버파 75타를 쳐 공동 52위(이븐파 284타)에 그쳤다.

임성재는 마스터스에서는 공동 5위에 올랐지만, 나머지 3차례 메이저대회에서는 한 차례 컷 탈락을 기록하고 두 번은 50위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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