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뉴욕 양키스의 간판 타자 에런 저지(33)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대 최소 경기만에 통산 350홈런 고지를 밟았다.
저지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9회 투런포로 통산 350홈런을 달성했다.
이 홈런은 저지의 메이저리그 1천88번째 경기에서 나온 것으로, 종전 기록 보유자인 마크 맥과이어가 1천280경기 만에 세운 기록을 192경기 앞당겼다.
양키스는 이날 컵스에 2-5로 패했지만, 양키스타디움을 찾은 팬들은 9회에 터진 저지의 홈런을 위안으로 삼았다.
경기 후 에런 분 양키스 감독은 "그는 지금 완전히 다른 리그에서 뛰는 것 같다"며 "오늘도 압도적인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지난 2016년 양키스에서 데뷔한 저지는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두 차례 수상한 현역 최고의 거포다.
이번 시즌도 타율 0.358(1위), 홈런 35개(2위), 81타점(2위), OPS 1.204(출루율+장타율·1위)로 괴력을 과시한다.
저지는 "350홈런을 달성한 건 기쁘지만, 오늘 이기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좋은 팀, 훌륭한 동료들이 항상 나를 최고의 상태로 만들어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저지가 이번에 제친 맥과이어는 2001년 현역에서 은퇴할 때까지 통산 583홈런을 때린 강타자다.
맥과이어는 MLB 역대 홈런 11위에 이름을 올렸으나 2010년 금지약물 복용을 시인하며 MLB 명예의 전당 입성에는 실패했다.
저지는 맥과이어와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갈비뼈를 다쳤을 때, 그의 아들도 비슷한 상황이라 치료 방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때 이후로 종종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