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75주년…자유를 위해 야구공 내려놨던 MLB 스타들

뉴스포럼

한국전쟁 75주년…자유를 위해 야구공 내려놨던 MLB 스타들

빅스포츠 0 6 06.25 12:20

'마지막 4할 타자' 윌리엄스, 한국전쟁서 전투기 몰고 39번 출격

콜먼은 MLB에서 유일한 '2차대전-한국전쟁' 전투 임무 수행

국가보훈부에서 2023년 7월 전쟁영웅으로 선정한 테드 윌리엄스
국가보훈부에서 2023년 7월 전쟁영웅으로 선정한 테드 윌리엄스

[국가보훈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올해로 발발 75주년을 맞이한 한국전쟁은 미국의 많은 청년을 전장으로 불러들였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던 스타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선수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이는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다.

MLB 역사상 가장 위대한 타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윌리엄스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 해병대 소속으로 전투기 비행훈련 교관으로 복무했고 1952년에는 한국 전쟁에 참전했다.

그는 F9F 팬서 전투기를 몰고 39차례 출격 임무를 수행했고, 동료 조종사 가운데는 훗날 우주비행사가 되는 존 글렌도 있었다.

방망이 대신 조종간을 잡은 그는 더는 '4할 타자'가 아니었다.

대신 목숨을 걸고 비행 작전을 수행했고, 평양에 폭격하러 갔다가 대공포에 맞아 격추될 뻔할 정도로 사선을 넘나들었다.

우리나라 국가보훈부는 2023년 7월의 6.25 전쟁영웅으로 윌리엄스 미국 해병대 대위를 선정해 자유를 위해 싸웠던 그의 공을 기렸다.

한국전쟁에 군의관으로 참전했던 보비 브라운
한국전쟁에 군의관으로 참전했던 보비 브라운

[EPA=연합뉴스]

복무 때문에 야구선수로서 경력에는 크게 손해를 봤지만, 생전 윌리엄스는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여러 번 말했다.

윌리엄스와 함께 한국전쟁 전장을 누빈 또 다른 인물로 뉴욕 양키스 내야수 출신 제리 콜먼이 있다.

MLB 역사상 유일하게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서 모두 전투 임무를 수행했던 그는 두 전쟁을 통틀어 120회가 넘는 전투 비행을 마쳤다.

1950년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될 정도로 재능 넘치는 선수였던 그는 한국전쟁에 다녀온 뒤에는 야구선수로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신 은퇴 후에는 해설자로 변신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콜먼과 함께 양키스에서 뛰었던 내야수 바비 브라운은 한국전쟁에서 군의관으로 복무했다.

1952년 한국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인천항에 도착했던 날이 월드시리즈 1차전이었다는 브라운은 "나는 한국에 있었고, 아주 슬픈 날이었다"고 회고했다.

브라운 역시 전장에 다녀온 뒤 선수로 크게 빛을 보지 못했고, 대신 심장 전문의로 일하며 MLB 사무국 주요 직을 거쳤다.

밥 네이버스는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유일한 MLB 선수다.

1952년 폭격 임무 중 피격된 그는 연락이 두절됐고, 한국전쟁이 끝난 뒤 공식으로 전사 처리됐다.

MLB 인물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네이버스 인물 소개에 그의 사망일은 1952년 8월 8일, 장소는 북한(North Korea)으로 남아 있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윌리 메이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윌리 메이스

[EPA=연합뉴스]

이들 외에도 MLB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전설적인 외야수 윌리 메이스와 투수 화이티 포드는 한국전쟁 기간에 군에서 복무한 선수다.

다만 메이스와 포드는 한국에 파병되는 대신, 미국 본토에서 훈련받았다.

메이스와 포드는 한국전쟁이 끝난 뒤 MLB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해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미스터 컵스'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전설적인 유격수 어니 뱅크스는 니그로리그에서 뛰던 1951년 입대해 독일에서 복무한 뒤 한국전쟁이 끝나고 제대해 MLB 무대에 데뷔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4901 동료들과 대화하는 기성용 K리그1 서울, 기성용과 결별 발표…"인연 잠시 멈추기로" 축구 00:21 0
34900 [프로야구] 26일 선발투수 야구 00:21 0
34899 [프로야구 창원전적] NC 7-2 롯데 야구 00:21 0
34898 삼성, 박병호 4경기 연속 홈런 앞세워 선두 한화 제압(종합) 야구 00:21 0
34897 미네소타의 에드워즈와 포옹하는 로드리게스(오른쪽) 메이저리그 전설 A-로드, NBA 미네소타 구단주 됐다 농구&배구 00:21 0
34896 KLPGA 드림투어에서 3승 거둔 김민솔 김민솔, KLPGA 드림투어 시즌 세 번째 우승…다승 공동 1위 골프 00:21 0
34895 희망 나눔 쌀 전달식. '득점만큼 기부' K리그1 포항, 희망나눔 쌀 전달 축구 00:21 0
34894 현대모비스에 새 둥지 트는 해먼즈 프로농구 현대모비스, kt에서 뛴 해먼즈 영입 농구&배구 00:20 0
34893 NC 데이비슨 프로야구 NC, 데이비슨 3안타로 승리…롯데 데이비슨은 패전 야구 00:20 0
34892 FC바르셀로나-FC서울 친선전 입장권, 40분 만에 매진 축구 00:20 1
34891 바레인, AVC컵 우승…KB손보 아시아쿼터 야쿱은 MVP 영예 농구&배구 00:20 1
34890 이제 '국가대표 센터백' 서명관 "홍명보 감독님께 인정받고파" 축구 00:20 1
34889 지난 4월 열린 서울과 포항의 시즌 첫 맞대결 모습. 기성용 더비?…K리그1 서울-포항, 29일 상암벌서 맞대결 축구 00:20 0
34888 [프로야구 중간순위] 25일 야구 00:20 1
34887 노승희(왼쪽)와 요진건설산업 송선호 대표. 요진건설, 노승희 KLPGA 투어 3승 기념행사 개최 골프 00:20 0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