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김도영' 기대받는 KIA 윤도현 "지금은 배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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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김도영' 기대받는 KIA 윤도현 "지금은 배울 때"

빅스포츠 0 5 12:21

타격 재능에도 잦은 부상으로 작년에야 1군에서 두각

"한 시즌 건강하게 치러서 제 약점을 알고 싶어요"

지나온 모든 걸음이 당신을 일으킨다
지나온 모든 걸음이 당신을 일으킨다

(어바인[미국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KIA 타이거즈 내야수 윤도현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그레이트 파크 베이스볼 콤플렉스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가운데 윤도현 모자 챙에 '지나온 모든 걸음이 당신을 일으킨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윤도현은 팬에게 받은 책에서 본 문구를 적었다고 했다. 2025.2.11 [email protected]

(어바인[미국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윤도현 몸 한 번 만져봤어요? 완전히 딱딱해요. 어딜 만지든 그냥 딱딱해요."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지난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그레이트 볼파크에서 선수단 타격 훈련을 지켜보던 중 윤도현이 등장하자 취재진에게 윤도현의 근육을 직접 느껴보라고 권했다.

그만큼 윤도현이 열심히 훈련해 온몸이 돌덩이로 느껴질 만큼 몸을 만들었다는 감독의 칭찬이었다.

2022년 2라운드 전체 15번 지명을 받고 입단한 윤도현은 김도영과 입단 동기이자 비슷한 유형의 선수다.

무등중 재학 시절에는 유격수로서 김도영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고, 광주제일고 시절에는 김도영 다음이라는 말이 나왔다.

김도영도 "타격은 저보다 낫다"고 말할 정도로 다양한 재능을 갖춘 선수다.

그런데도 윤도현이 아직도 빛을 보지 못한 이유는 부상이다.

주루 훈련하는 윤도현
주루 훈련하는 윤도현

(어바인[미국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KIA 타이거즈 윤도현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그레이트 파크 베이스볼 콤플렉스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서 주루 훈련하고 있다. 2025.2.11 [email protected]

스프링캠프나 시범경기에서는 연달아 장타를 펑펑 터트렸지만, 결정적일 때 다치는 불운이 겹쳤다.

입단 첫해인 2022년은 흔히 손등뼈라고 말하는 중수골이 수비 도중 부러졌고, 2023년은 허벅지 근육 부상이 그를 덮쳤다.

지난해에는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다가 옆구리 부상 때문에 스프링캠프를 완주하지 못했고, 퓨처스(2군) 리그에서는 또 중수골이 부러지는 불운이 겹쳤다.

윤도현은 이러한 부상을 극복하고 지난 시즌 막판 1군에 올라와 6경기에서 홈런 1개 포함 타율 0.407(27타수 11안타)로 활약해 기대감을 키웠다.

현재 윤도현은 2루수와 3루수, 유격수를 오가는 백업 내야수가 임무다.

2루에는 김선빈, 3루에는 김도영, 유격수 자리에는 박찬호라는 포지션 경쟁자가 있다.

수비 훈련하는 윤도현
수비 훈련하는 윤도현

(어바인[미국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KIA 타이거즈 내야수 윤도현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그레이트 파크 베이스볼 콤플렉스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5.2.11 [email protected]

이 감독은 "어느 자리가 될지 몰라서 일단 내야 수비는 다 준비한다. 윤도현은 대타나 대수비보다는 주전으로 뛰는 게 나은 유형의 선수"라며 "만약 세 자리 가운데 아픈 선수가 나오면 그 자리에 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도현은 올해만큼은 기회를 꼭 살리겠다는 각오로 훈련에 매진 중이다.

엑스트라(추가 훈련) 명단에 없는데도 자발적으로 훈련을 더 받을 정도다.

윤도현은 "정상적인 일정으로는 부족하다. 더 운동하고 싶다. 운동을 더 하는 게 훨씬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 훈련은 야구장에 일찍 나오거나, 끝까지 남거나 해서 무조건 치른다. 방망이도 아직은 부족하지만, 감독님께서 타격은 (추가로) 훈련하지 말라고 하셔서 수비적인 부분에만 집중한다"고 했다.

인터뷰하는 윤도현
인터뷰하는 윤도현

(어바인[미국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KIA 타이거즈 내야수 윤도현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그레이트 파크 베이스볼 콤플렉스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5.2.11 [email protected]

저녁에 숙소로 돌아가도 윤도현의 야구는 계속된다.

그는 "방에서는 수비 영상을 본다. 그게 크게 도움이 되더라. 특히 일본 내야수들 영상이나 수비 훈련 영상을 많이 본다"며 "이번 캠프에서 수비에 치중하는 비중이 90%는 된다"고 소개했다.

이제까지 윤도현이 프로에서 걸어온 길은 온통 부상이라는 돌부리가 가득했다.

그래서 목표도 '안 다치는 것'이다.

윤도현은 "아프지 않고 한 시즌 치러서 제 약점을 알고 싶다. 건강하게 한 시즌 뛰어본 적이 없어서, 제가 어떤 선수인지 저조차도 모른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이어 "아무리 경기 중 다쳤다고 해도, 그런 상황이 안 생기게끔 해야 했다. 앞으로 또 다치면 바보"라고 자책했다.

지나온 모든 걸음이 당신을 일으킨다
지나온 모든 걸음이 당신을 일으킨다

(어바인[미국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KIA 타이거즈 내야수 윤도현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그레이트 파크 베이스볼 콤플렉스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가운데 윤도현 모자 챙에 '지나온 모든 걸음이 당신을 일으킨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윤도현은 팬에게 받은 책에서 본 문구를 적었다고 했다. 2025.2.11 [email protected]

윤도현의 모자에는 '지나온 모든 걸음이 당신을 일으킨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는 "팬이 선물해준 책에 있던 말이다. 그동안 다친 것도 안 좋은 일이지만, 마음을 다잡은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도현은 쟁쟁한 포지션 경쟁자를 두고도 마음이 꺾이지 않았다.

그는 "(주전으로) 자리 잡고 싶은 마음은 당연히 있지만, 대단한 선배들이 많다"면서 "야구는 오래 한다. 나중에 돌아보면 이런 선배들과 함께 야구한 것이 큰 자산이 될 거다. 지금은 배우는 시기"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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