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하성이 탬파베이와 계약한 4일(한국시간) 화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2.4 [줌 인터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하성(29)과 탬파베이 레이스의 2년 최대 3천100만달러(약 425억원) 계약이 미국 언론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7일(한국시간)에도 CBS스포츠, 디애슬레틱, 탬파베이 타임스가 모두 김하성의 계약을 '윈윈'이라고 호평했다.
CBS스포츠의 필진 R.J. 앤더슨은 "김하성은 수비와 주루 능력이 뛰어나고, 공격에서도 생산력을 갖춘 선수다. 지난해 10월 어깨 수술을 받지 않았다면 자유계약선수(FA) 상위 10위 안에 들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김하성의 공격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김하성은 공격력이 떨어지더라도 주루에서 만회할 수 있다. 올해 트레이드 마감 시한이 다가오면, 많은 팀이 김하성 영입전에 뛰어들지 않은 걸 후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하성은 2024시즌 시작 전까지만 해도 연평균 2천만달러, 총액 1억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을 할 내야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 중 어깨를 다쳐 10월에 수술대에 오르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결국 김하성은 탬파베이와 2년 계약을 했다.
첫 해 연봉은 1천300만달러고, 타석에 서는 횟수에 따른 보너스를 최대 200만달러 챙길 수 있다.
2026시즌에는 1천600만달러를 받고 탬파베이에 남거나, 옵트아웃을 택해 계약을 파기하고 다시 FA 자격을 얻는 두 가지 선택지를 쥔다.
디애슬레틱은 "지출을 최소화하는 팀인 탬파베이가 FA 상위 20명 안에 드는 김하성을 영입했다. 단기적으로 완벽한 조합"이라며 "당장 탬파베이는 공격력을 강화할 수 있고, 김하성은 30세의 젊은 나이에 다시 FA 시장으로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서 뛴 4년 동안 리그 유격수 평균보다 조금 높은 OPS(출루율+장타율) 0.706을 올렸다. 수비는 뛰어나다"며 "2루수로도 뛸 수 있다"고 김하성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공식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2차전 경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그라운드로 입장하고 있다. 2024.3.21 [email protected]
탬파베이에도 김하성과의 계약은 위험성은 낮고, 장점은 많은 계약이다.
탬파베이 타임스는 "김하성의 2025년 연봉 1천300만달러는 현재 탬파베이 선수 중에는 가장 높지만, 다른 FA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 아니다"라며 "김하성은 다치지 않았다면 연평균 2천만달러를 받았을 것이다. 이런 선수와 계약한 건, 구단에 도움이 된다"고 논평했다.
여기에 "2025시즌이 끝나고 탬파베이가 약 2천200만달러로 예상되는 퀄리파잉 오퍼(QO)를 김하성에게 제시하면, 구단은 보상 드래프트 픽을 얻는다"고 덧붙였다.
2012년 도입된 QO는 원소속구단이 FA에게 빅리그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시하는 제도다.
시장 상황이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판단하면 FA는 QO를 받아들이면 된다.
QO를 받은 FA가 시장에 나와 다른 구단과 계약하면, FA를 영입한 구단은 이 선수의 원소속팀에 이듬해 신인 지명권을 내준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김하성에게 QO를 제시하지 않았다.
이번 FA 시장에서 김하성의 연봉이 2천105만달러에 이르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하성이 2025시즌, 부상 전의 기량을 발휘하면 탬파베이는 김하성에게 QO를 제시할 수 있다.
이럴 경우, 김하성은 탬파베이와 1년 2천200만달러의 단기 계약을 하거나 FA 시장에 나와 장기 계약을 노리는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