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늑장 플레이 근절 목소리 높은데…김주형 표적 되나

뉴스포럼

PGA 늑장 플레이 근절 목소리 높은데…김주형 표적 되나

빅스포츠 0 253 2025.02.05 00:21
권훈기자
볼이 빗나가자 관중에게 경고하는 김주형과 캐디.
볼이 빗나가자 관중에게 경고하는 김주형과 캐디.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늑장 플레이를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김주형이 도마 위에 올랐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지난 3일(한국시간) 끝난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때 김주형의 늑장 플레이를 많은 전문가가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문제가 된 건 최종 라운드 6번 홀(파5) 플레이였다.

골프다이제스트가 기사에 붙인 영상을 보면 김주형은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뒤 두 번째 샷을 준비하고 있었다.

동반 선수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두 번째 샷을 날린 뒤 김주형이 자신의 볼 앞으로 이동하는 데 42초가 걸렸고 23초 동안 어드레스 자세를 취했다. 그는 연습 스윙도 네 번이나 했다.

샷을 하기까지 1분 5초가 걸렸다.

더구나 김주형이 때린 볼은 바다로 날아갔다. 바다는 OB 구역이다.

골프다이제스트는 "네 번의 연습 스윙과 23초 동안 어드레스를 한 끝에 볼을 태평양으로 날리는 건 끔찍한 일"이라고 비꼬았다.

이어진 영상에서 중계방송 해설가 프랭크 노빌로와 짐 갤러거는 김주형이 지나치게 시간을 끈다고 질책하는 말을 주고받는다.

갤러거가 "왜글(클럽을 가볍게 흔드는 예비동작)을 좀 덜 하면 오히려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하자 노빌로는 "쓸데없는 짓"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이날 함께 경기한 김주형, 로즈, 그리고 캠 데이비스(호주)는 경기 후반에 결국 늑장 플레이로 경고받았다.

김주형, 로즈, 데이비스 바로 뒤 조에서 경기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제프 슈트라카(오스트리아), 셰인 라우리(아일랜드)는 18홀을 마치는데 5시간 30분이나 걸렸다.

김주형은 PGA 투어에서 느림보 선수로 꽤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 경기할 때도 플레이가 늦어 지적받은 적이 있다.

문제는 최근 PGA 투어에서 늑장 플레이에 대한 논란과 반감이 거세다는 사실이다.

LIV 골프에 맞서느라 거액의 투자를 받아낸 PGA 투어 수뇌부는 경기를 더 빠르고 박진감 넘치게 바꾸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48명만 출전하는 LIV 골프와 최근 시작한 TGL 경기의 속도감은 PGA 투어가 따분하다는 인상을 줬다.

정상급 선수한테도 출전 기회를 주는 특급 지정 대회(시그니처 이벤트)를 창설하고 일반 대회도 선수를 줄이는 것도 빠른 경기 진행으로 박진감을 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특히 PGA 투어는 경기 진행을 촉진하려고 샷 클록을 도입하고 늑장 플레이 선수 징계를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끝난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때 방송 중계해설을 맡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7승의 도티 페퍼는 경기 시간이 늘어지자 "늑장 플레이는 (동료 선수와 팬 등에 대한) 존중심이 없어서 생긴다. 동료 선수와 팬, 방송사 모두를 위해 빠른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일갈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PGA 투어 고참 선수 찰리 호프먼(미국)은 4일 동료 선수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최근 대회에서 늑장 플레이에 대해 많은 비난을 받았다. 출전 선수를 줄이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선수들이 속도를 높이기 위해 협조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늑장 플레이에 경각심을 갖자는 목소리가 높을 때 김주형이 걸려든 것은 이번 시즌 들어 겨우 예전 경기력을 되찾아가는 김주형에게는 나쁜 신호라는 지적이다.

지난해부터 코스 안팎에서 태도 논란에 휩싸였던 김주형은 이제 늑장 플레이의 주범이라는 낙인을 피하려면 각성과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41140 한국 축구, 새해 첫 FIFA 랭킹 22위 유지…세네갈·모로코 도약 축구 12:21 1
41139 김시우, 남자 골프 세계 랭킹 42위…한국 선수 중 최고 순위 골프 12:21 2
41138 리디아 고·티띠꾼 등 여자 스크린골프 WTGL 출전 확정 골프 12:21 2
41137 MLB 애틀랜타, 부상 김하성 공백 대비해 FA 마테오와 계약 야구 12:21 2
41136 '명장' 헤난·요시하라 감독의 다른 선수 기용…몰빵 아닌 전술 농구&배구 12:21 1
41135 K리그1 승격 부천, 수비수 김원준과 2년 재계약 후 3부 팀 임대 축구 12:21 2
41134 안우진 4억8천만원…프로야구 키움 연봉 협상 완료 야구 12:21 1
41133 '킹' 르브론 제임스, 22년 만에 NBA 올스타 선발 명단서 제외 농구&배구 12:21 1
41132 KIA, 전지훈련 앞두고 통렬한 반성…"실수 반복하지 말아야" 야구 12:20 2
41131 프로야구 두산, 선수단 연봉 계약 완료…오명진 261.3% 인상 야구 12:20 2
41130 후반기 앞둔 프로농구…선두 다툼도, 최하위 피하기도 '총력전' 농구&배구 12:20 1
41129 세네갈 축구, 네이션스컵 결승전 '라커룸 철수'로 징계 위기 축구 12:20 1
41128 네이션스컵 'PK 실축' 디아스 "영혼이 아파…진심으로 사과" 축구 12:20 1
41127 세계 1위 셰플러, 22일 개막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출전 골프 12:20 1
41126 SSG, 외국인 투수 교체…버하겐 계약 해지하고 베니지아노 영입 야구 12:20 2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