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하아∼, 어떤 부분에서는 인정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령탑 데뷔전에서 '슈퍼매치 완패'라는 엄혹한 결과를 마주한 최성용 K리그1 수원 삼성 감독대행은 라이벌 FC서울과의 격차를 인정했다.
수원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FC서울에 1-3으로 완패했다.
중원을 거의 내주다시피 하며 연속으로 3골을 얻어맞았다. 경기 막판에야 뮬리치의 골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수원이 일방적으로 당했다고 봐도 무방한 경기였다. 오랜 기간 부진을 벗어나지 못한 수원과 많지는 않더라도 꾸준히 투자해온 서울의 격차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최 대행은 현역 시절 전성기를 수원에서 보냈다.
지도자가 된 뒤에는 2013년 수원에 돌아와 2018년까지 서정원 감독(현 청두 룽청 감독)을 보좌했다.
이어 지난해 부임한 이병근 감독 사단의 일원으로 수원에 복귀, 수석코치를 맡다가 위기에 빠진 수원의 '소방수'로 나서게 됐다.
그러나 수원은 일방적으로 당한 끝에 개막 8경기(2무 6패) 무승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수원의 역사를 잘 아는 지도자인 최 대행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두 팀의 뚜렷한 격차를 감독으로서 경험한 소감을 말해보라'는 취지의 질문에 길게 한숨부터 내쉬었다.
최 대행은 "어떤 부분에서는 인정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좋은 선수들이, 국가대표가 많으면, 좋은 외국인 선수가 많으면 좋겠지만, 현재 우리가 가동할 수 있는 인원은 여러분이 아는 것처럼 이런 자원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포기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최 대행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운동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게끔 코치진이 더 고민하고, 더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최 대행은 또 "이병근 감독님이 떠나면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뒤집는 분위기를 만들라고 조언했다"면서 "선수들이 많은 부담을 지고 있다. 패배 의식을 극복할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