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깎는 내야수' 송성문 "아침엔 고등어, 점심엔 닭가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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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깎는 내야수' 송성문 "아침엔 고등어, 점심엔 닭가슴살"

빅스포츠 0 15 01.09 12:20

2년 연속 키움 주장…김혜성 떠난 2루수 후보로 거론

"성적은 선배들이 고민할 테니 후배들은 실패 두려워하지 말길"

새 시즌을 준비하는 키움 내야수 송성문
새 시즌을 준비하는 키움 내야수 송성문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최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주장 송성문(28)의 팔과 어깨 근육은 시즌 때보다 한층 더 단단하고 도드라졌다.

한겨울에도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 구단 사무실에 나타난 그는 "몸이 좋아졌다"는 말에 자랑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몸을 만드는 게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송성문은 "힘들 때도 있지만, 이게 우리의 업무다. 회사원이 회사 다니듯, 우리는 운동하는 게 일이다. 야구선수가 되고 싶었는데, 이렇게 원하는 자리에서 연봉도 받고 경기에 나설 수 있으니 행복하다"고 답했다.

2023년까지는 '잠재력 있는 내야수', '가을 야구에 강한 선수'로 평가받던 송성문은 지난해 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0, 179안타, 19홈런, 104타점, 88득점, 21도루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같은 포지션인 3루에 2024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있었던 탓에 많은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성적만 놓고 보면 리그 최정상급 3루수다.

송성문은 지난해 성적을 올해도 이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보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

[촬영 이대호]

그는 "작년 성적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겠지만, 더 성장하고 싶은 마음에 계속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2025시즌을 힘차게 준비하기 위해 송성문은 스스로를 더욱 엄격히 단련하고 있다.

그는 "체지방을 줄이고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다. 작년에는 스프링캠프 직전부터 몸을 만들었다면, 올해는 지난 시즌 종료 직후 바로 시작했다. 작년보다 더 열심히 했다고 자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근육질의 몸을 만드는 과정에는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특히 식사가 중요하다.

송성문은 "매일 비슷한 음식을 먹는다. 아침엔 고등어와 흰 쌀밥 250∼300g 정도에 시금치와 김치 반찬을 곁들인다. 점심엔 닭가슴살과 쌀밥, 나물을 먹고, 저녁은 아내와 함께 몸에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챙긴다"고 설명했다.

이런 엄격한 생활에서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할까.

송성문은 "아내와 집에서 컴퓨터 게임을 몇 판 하고, 산책하거나 시장을 보며 시간을 보낸다. 아내를 만나면서 더 건강하고 규칙적인 삶을 살게 됐다"고 답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지난 시즌 중 송성문의 잠재력이 폭발한 계기로 결혼을 꼽았다.

타격하는 송성문
타격하는 송성문

(서울=연합뉴스)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키움 송성문이 타격하고 있다.
송성문은 8회초 2사 만루에서 역전을 만드는 3타점 적시 2루타를 치는 등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2024.9.11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송성문은 2023년 12월 조혜림 씨와 결혼한 이후 건강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야구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중 주장직을 맡았던 그는 올해도 선수단 주장 완장을 찬다.

송성문은 "작년보다 더 많은 선수가 자발적으로 나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 팀 문화가 더 건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키움은 선수들이 자발적인 근력 운동으로 몸을 만드는 걸로 유명한 구단이다.

후배들에 대한 질문에 송성문은 "다들 열심히 해서 특정인을 언급하면 삐칠 것 같다. 그래도 (변)상권이나 (고)영우는 특히 바뀌려고 노력하고, (김)병휘도 몸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물론 몸이 좋다고 야구를 잘하는 건 아니지만, 야구를 잘할 기반을 다지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미국 진출로 키움은 새로운 주전 2루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키움 송성문, 동점 솔로포
키움 송성문, 동점 솔로포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 키움의 경기. 3회말 1사 상황에서 키움 송성문이 솔로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2024.8.15 [email protected]

현재로선 송성문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그는 지난 시즌 19경기에 2루수로 출전했고, WBSC 프리미어12에서도 경기 중 2루수로 교체 출전했다.

송성문은 "2루수로 전문적으로 뛴 지 오래돼 아직은 익숙하지 않다. 지금은 비시즌이라 야외 훈련이 제한적이지만, 미국 스프링캠프에 가면 3루보다 2루에 비중을 두고 준비할 계획이다. 3루만큼 편하진 않겠지만,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연습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2루수는 시야나 움직임에서 3루수보다 할 일이 많다. 그 부담이 한 시즌 동안 쌓이면 스트레스가 되고, 결국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캠프에서부터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키움은 2023년과 2024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에 대한 전망을 묻자 송성문은 "우리 팀이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고, 떠난 선수도 많다. 하지만 후배들이 성적에 대한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성적은 저와 선배들이 고민할 테니, 후배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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