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지난 26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챔피언에 오른 지노 티띠꾼(태국)만큼은 아니었지만, 팬과 미디어의 주목을 받은 선수는 렉시 톰프슨(미국)이었다.
지난 5월 돌연 이번 시즌을 끝으로 더는 전 시즌을 뛰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톰프슨은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마치고 눈물로 정들었던 LPGA 투어 무대에 작별을 고했다.
최종 라운드를 10번 홀에서 시작한 탓에 18번 홀이 아니라 9번 홀에서 팬들과 작별한 아쉬움에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톰프슨뿐 아니라 투어에서 3승을 올린 앨리 유잉과 2승을 따냈던 마리나 알렉스(이상 미국)도 이날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끝으로 필드를 떠났다.
시즌 최종전에서 은퇴한 선수는 3명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LPGA 투어에서 은퇴 선수가 많다.
톰프슨만큼 화려한 현역 생활을 누렸던 전 세계랭킹 1위 유소연도 올해 LPGA 투어에서 은퇴했다.
L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6번 우승했고 19주 동안 세계랭킹 1위를 지켰던 유소연은 지난 4월 셰브론 챔피언십을 마치고 은퇴했다.
셰브론 챔피언십은 2017년 유소연이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던 대회이고, 당시 우승 때 톰프슨이 4벌타를 받은 덕분에 역전 우승을 해서 큰 화제가 됐다.
L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 1승을 포함해 7승을 올린 김인경도 지난 8월 AIG 여자오픈을 은퇴 무대로 삼았다.
김인경은 "타고난 재능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항상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며 "또 골프를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우고, 여러 곳을 다닐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은퇴 소감을 남겼다.
메이저 2승을 비롯해 8승을 거둔 브리트니 린시컴도 올해 은퇴한 주요 선수로 꼽힌다.
그는 시즌 마지막 대회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앞서 열린 안니카 드리븐을 끝으로 은퇴했다.
메이저 1승과 통산 7승의 앤젤라 스탠퍼드(미국) 역시 이번 시즌에 LPGA 투어를 떠났다.
메이저대회 100번 연속 출전을 목표로 했던 스탠퍼드는 US여자오픈 출전이 무산되면서 98개 메이저대회 연속 출장 기록을 남기고 은퇴를 선택했다.
이 밖에 젤리나 멘도사, 에이미 올슨(이상 미국), 마리아호 우리베(콜롬비아)는 한 번도 우승해보지 못한 채 LPGA 투어와 작별했다.
올슨은 "딱 10년만 LPGA 투어에서 뛰겠다고 남편과 약속했다"면서 둘째 아이 출산과 함께 필드에 작별을 고했다.
우리베의 은퇴 무대는 파리 올림픽이었다.
선두권을 달렸지만, 메달을 따지는 못한 우리베는 "다른 직업은 찾지 않겠다. 아내와 어머니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