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침묵에 빠뜨린 오현규 "국민 상처 치유하는 골이었으면"

뉴스포럼

요르단 침묵에 빠뜨린 오현규 "국민 상처 치유하는 골이었으면"

빅스포츠 0 182 2024.10.12 00:20
이의진기자

"대표팀 분위기 정말 좋다…1분이든, 90분이든 최선 다해 뛰겠다"

귀국 후 기자회견하는 오현규
귀국 후 기자회견하는 오현규

(영종도=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요르단전을 마친 축구국가대표팀 공격수 오현규가 1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0.11 [email protected]

(영종도=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스트라이커 오현규(헹크)는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 준결승전을 벤치에서 지켜봤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부름을 받아 아시안컵에 나선 오현규지만 조규성(미트윌란) 등과 경쟁에서 밀려 출전 기회를 많이 받지는 못했다.

요르단과 4강전에서도 벤치에서 대표팀이 무력하게 0-2로 패하는 광경을 바라만 봐야 했다.

그로부터 8개월이 흘러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킥오프한 요르단과 재대결에서 오현규는 한을 풀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으로 열린 이날 경기에서 한국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6분 주민규(울산)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오현규는 후반 23분 시원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2-0 승리에 한몫했다.

전반 38분 이재성(마인츠)의 선제골이 나올 때만 해도 투지를 잃지 않고 자국 선수들을 응원한 요르단 홈팬들도 오현규의 득점 이후에는 추격 의지가 사라졌는지 함성도 점차 잦아들었다.

오현규는 1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시안컵 때도 많이 뛰지 못했는데, 우리가 요르단전에서 지는 모습을 밖에서 보면서 정말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요르단전에 정말 뛰고 싶었다. 이렇게 골을 넣어 우리 국민들의 상처를 조금이라도 치유해드리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탈락한 이후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되고,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물리적 충돌이 알려지는 등 한국 축구는 거센 풍파를 겪었다.

한국 축구의 '격랑기' 속에서 오현규도 힘든 시기를 겪었다. 전 소속팀 셀틱(스코틀랜드)에서 입지를 잃은 오현규는 한동안 대표팀에도 승선하지 못했다.

헹크(벨기에)로 둥지를 옮기고, 8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는 등 경기력을 회복하면서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아 8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고, 요르단에서는 A매치 첫 골도 신고했다.

오현규는 "꿈에 그리던 데뷔골을 넣었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선수 모두가 잘 준비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를 따내고픈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모든 선수는 선발로 뛰고 싶다. 감독님께서 어떻게 선택하시든 나는 존중한다"며 "1분을 뛰든, 90분을 뛰든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아시안컵 이후 8개월 만에 대표팀으로 온 오현규는 "지금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훈련할 때나 아닐 때나 선수들이 함께 어울린다"며 "하나가 됐다는 게 느껴졌다.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경기 전부터 했다"고 돌아봤다.

상승세를 탄 오현규는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라크와 월드컵 예선 4차전 홈 경기 출격을 준비한다.

오현규는 "이라크전이 정말 기대된다. 재미있을 것 같다"며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더 좋은 모습을 보일지 설레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5973 [프로야구 중간순위] 29일 야구 00:21 0
35972 3대3 여자 농구대표팀 전병준 감독 선임 3대3 여자농구 대표팀 전병준 감독 재선임…내년 AG까지 지휘 농구&배구 00:21 0
35971 2026 AFC 여자아시안컵 조편성. 한국 여자축구, 2026 아시안컵서 호주·이란·필리핀과 한 조 축구 00:21 0
35970 생애 첫 월드컵 정조준하는 뉴캐슬의 '대기만성' 센터백 번 축구 00:21 1
35969 뉴캐슬전 앞둔 팀K리그 뉴캐슬전 앞둔 팀 K리그, 폭염도 잊고 팬들 앞에서 맹훈련 축구 00:21 0
35968 [프로야구 부산전적] 롯데 6-4 NC 야구 00:21 0
35967 우승 박정훈 국가대표 출신 박정훈, KPGA 챌린지투어 13회 대회 우승 골프 00:20 0
35966 포즈 취한 팀K리그 팀 K리그 김판곤 감독 "뉴캐슬전, 시원함 드리는 역동적 경기를" 축구 00:20 0
35965 배구 예능 파트너십 체결하는 김연경(오른쪽) '배구 여제' 김연경, 고향 안산서 예능프로그램 감독 활약 농구&배구 00:20 0
35964 [프로야구] 30일 선발투수 야구 00:20 0
35963 동점 신고 요동치는 선두 경쟁…선두 한화는 3연패, 2위 LG·3위 롯데 승리(종합) 야구 00:20 0
35962 앞서가는 LG 1군 올라온 날 결승타 LG 손용준, 첫 타점·첫 도루 맹활약 야구 00:20 0
35961 KPGA 교습 세미나 한국프로골프협회, 교습 세미나 '티칭 릴레이' 개최 골프 00:20 0
35960 기자회견 하는 뉴캐슬 에디 하우 감독 한국찾은 뉴캐슬 감독 "박승수, 모두가 우러러보는 손흥민 닮길" 축구 00:20 0
35959 포효하는 수원FC의 싸박 '수원FC 역전승 동점골' 싸박, K리그1 24라운드 MVP 축구 07.29 0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