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콘서트 82억 번 상암월드컵경기장, 잔디관리엔 2.5억 써

뉴스포럼

축구·콘서트 82억 번 상암월드컵경기장, 잔디관리엔 2.5억 써

빅스포츠 0 229 2024.09.25 12:20
정수연기자

올해 폭염에 콘서트 겹쳐…위성곤 "잼버리 콘서트 강행도 문제, 근본대책 필요"

‘손흥민, 이런’
‘손흥민, 이런’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 대 팔레스타인의 경기. 손흥민이 드리블 돌파 중 넘어지고 있다. 2024.9.5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10월 이라크와의 축구대표팀 A매치가 잔디 상태 논란이 나온 서울월드컵경기장 대신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게 된 가운데 경기와 콘서트로 올해 82억원을 번 월드컵경기장이 잔디관리에는 2억5천만원만 투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유 콘서트를 전후로 축구 팬과 가수 팬이 잔디 관리 책임을 놓고 갈등하는 상황이 빚어졌고, 결국 다음 달 15일 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마저 상암에서 치르지 못하게 된 만큼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제주 서귀포시)이 서울시설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공단이 올해 8월 말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관리에 지출한 금액은 총 2억5천327만원이다.

새로 심을 잔디에 1억5천346만원, 잔디 보호용 인조매트 1천994만원, 농약 및 비료 5천140만원, 잔디 파종을 위한 오버씨딩기 1천962만원, 잔디 폐기물처리 용역에 886만원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축구 경기와 연예인 콘서트 대관, 그에 따른 주차요금으로 올해 1∼8월 올린 수익 총 82억550만원에 비하면 비중이 상당히 작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국가대표 A매치 경기로 9억9천426만원, FC서울 경기로 11억3천832만원, 콘서트 등 문화행사로 24억3천447만원, 일반행사로 36억3천846만원을 벌었다.

주요 문화행사 대관 수입은 임영웅 콘서트가 14억3천899만원, 세븐틴이 9억7천758만원이었다.

9월 21∼22일 열린 아이유 콘서트는 포함되지 않는 액수다. 이번 아이유 콘서트 대관 수익으로도 최소 10억원 이상은 벌 것으로 예상된다.

월드컵경기장은 하루 전용 사용료에 더해 축구 경기나 콘서트, 공공 행사 입장료의 8%를 받기 때문이다. 일반행사는 관람 수입의 15%다.

올해는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역대급' 폭염 속에 임영웅·세븐틴·아이유 콘서트까지 겹치며 잔디 훼손 논란이 일었다.

아이유 콘서트를 전후로 축구 팬은 잔디에 무대를 설치하고 의자를 깔면서 잔디가 훼손됐다고 비판하고, 가수 팬은 비용을 지불하는 만큼 가수에게 책임을 넘겨서는 안 된다고 맞서며 갈등을 빚는 보기 드문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논란 속에 월드컵경기장의 잔디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서울시는 내년부터 '그라운드석 판매 제외'를 조건으로 콘서트 등 문화행사 대관을 허용하겠다며 아이유 콘서트 이후 잔디 관리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10월 15일 이라크전을 서울월드컵경기장 대신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치르기로 했다.

월드컵경기장 상태를 점검한 결과 잔디를 보수하더라도 생육 상황 등을 고려할 때 10월 15일 경기를 치르기에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경기장의 좋지 않은 잔디 상태는 오랫동안 선수들로부터 아쉬움의 대상이 돼 왔다.

특히 지난 5일 팔레스타인과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비긴 뒤 주장 손흥민은 "기술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빠른 템포의 경기를 못 한 것이 팬들에게도 아쉬우셨을 것"이라며 "홈에서 할 때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고 지적했을 정도다.

결국 경기장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과 서울시가 A매치가 열릴 만한 수준으로 잔디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성곤 의원은 "서울시가 아이유 콘서트를 앞두고 그라운드석 판매 제외 등을 발표하며 팬들 입장에선 마치 가수가 잔디 훼손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해 갈등을 부추겼다"며 "지난해 잼버리 콘서트 강행 등에도 문제가 있었던 만큼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3 잼버리
2023 잼버리 'K-팝 슈퍼라이브' 개최로 손상된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복구 공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5958 쇄도하는 손흥민 "LAFC, 손흥민 영입 협상에 진전…토트넘은 이적 허용 의향" 축구 12:22 0
35957 두산 신인 내야수 박준순 "두산 왕조 다시 만들고 싶다"…루키 박준순의 당찬 포부 야구 12:22 0
35956 하나카드 여자 아마추어 골프대회 총상금 3억원 하나카드 여자 아마추어 골프 대회 참가자 모집 골프 12:21 0
35955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흥국생명의 레베카 라셈 여자배구 흥국생명 레베카 입국…"강한 모습으로 코트에 설 것"(종합) 농구&배구 12:21 0
35954 PGA 투어 PO 출전권 도전에 나서는 김주형 PGA 투어 정규시즌 최종전, 8월 1일 개막…PO 티켓 마지막 기회 골프 12:21 0
35953 득점 후 기뻐하는 한국 U-19 남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한국 U-19 남자배구, 핀란드에 2-3 석패…3연승 후 첫 패배 농구&배구 12:21 0
35952 다저스 김혜성 다저스 김혜성, 신시내티전 3타수 무안타…시즌 타율 0.304 야구 12:21 0
35951 KLPGA 투어 2주 휴식 후 재개…오로라월드 챔피언십 31일 개막 골프 12:21 1
35950 미트윌란의 수비수 이한범 이한범 풀타임 미트윌란, 쇠네르위스케에 6-2 역전승…시즌 첫승 축구 12:21 0
35949 클리블랜드 마무리 투수 에마누엘 클라세 MLB 마무리투수 클라세, 스포츠 도박 혐의로 출장 정지 처분 야구 12:21 0
35948 스코틀랜드 여자 오픈에서 티샷하는 김효주. 링크스 공략 해법 터득한 김효주, 영국에서 메이저 우승 도전 골프 12:21 0
35947 팀글로리어스 선종협 대표(왼쪽)와 JNGK 남경우 상무. JNGK, 골프 트레이닝 전문 팀글로리어스와 협업 골프 12:21 0
35946 진옥동 회장에게 사인이 들어간 다우 챔피언십 18번 홀 깃발을 전달하는 이소미. LPGA 투어 이소미 '민모자' 벗었다…신한금융그룹과 후원 계약 골프 12:20 0
35945 콜드플레이 콘서트장 카메라에 포착된 메시 부부 콜드플레이 美공연장 '키스캠'에 메시 부부 포착…관객들 환호 축구 12:20 0
35944 더스티 베이커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한 니카라과 대표팀 [니카라과 야구협회 소셜미디어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76세 베이커 감독, WBC 니카라과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 야구 12:20 0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