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태형(57)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자주 빅터 레이예스(29)를 '고마운 선수'로 언급한다.
김 감독은 "외국인 타자가 전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정말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성실함으로 무장한 레이예스는 대기록 달성에도 도전하고 있다.
레이예스는 11일까지 팀이 치른 129경기에 모두 출전해 180안타를 쳤다.
남은 15경기에서 20안타를 추가하면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단일 시즌 200안타' 고지를 밟는다.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은 2014년 넥센 히어로즈에서 서건창(현 KIA 타이거즈)이 작성한 201안타다.
레이예스가 남은 기간 15안타를 넘어 17안타까지 작렬하면 KBO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도 달성한다.
올 시즌 레이예스는 경기당 1.4개의 안타를 쳤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15경기에서 21안타를 추가해 201안타로 올해 정규시즌을 마감할 수 있다.
레이예스는 '적극적으로 스윙하는 타자'다.
타율은 0.352로, 기예르모 에레디아(타율 0.356·SSG 랜더스)에 이은 2위지만, 출루율은 0.394로 13위다. 볼넷은 41개를 얻어 이 부문 공동 46위에 자리했다.
대신 탁월한 콘택트 능력으로 안타를 생산한다.
레이예스는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54차례 달성해 이 부문 1위를 달린다.
월간 타율이 3할 미만으로 떨어진 적이 없을 정도로 시즌 내내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서건창이 '200안타 시대'를 연 뒤 많은 타자가 같은 기록에 도전했다.
2016년 최형우(현 KIA 타이거즈, 당시 삼성 라이온즈)가 195안타, 같은 해 김태균(당시 한화)이 193안타를 쳤다.
손아섭(NC 다이노스)이 2017년 193안타를 쳤고, 이정후(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키움 히어로즈에서 2019년과 2022년에 193안타를 기록했다.
호세 페르난데스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2019년에 197안타를 쳤다. 2020년에는 199안타로, 200안타에 단 1개가 부족했다.
레이예스가 지금처럼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면 KBO리그에서 10년 만에 '200안타를 친 타자'가 탄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