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골잡이' 해리 케인(뮌헨)이 '황금색 축구화'를 신고 A매치 100경기 출장을 자축하는 멀티 골을 폭발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잉글랜드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핀란드와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그룹B 조별리그 2조 2차전 홈경기에서 후반에 2골을 몰아친 케인의 원맨쇼를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2연승(승점 6·골득실+4)을 따낸 잉글랜드는 이날 아일랜드(승점 0·골득실-4)를 2-0으로 물리치고 2승을 따낸 그리스(승점 6·골득실+5)와 승점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조 2위에 랭크됐다.
말 그대로 케인을 위한 독무대였다.
2015년 3월 28일 리투아니아와의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예선 조별리그 E조 5차전에서 A매치 '데뷔전+데뷔골'로 화려하게 등장한 케인은 이날 핀란드전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A매치 100경기를 채웠다.
이로써 케인은 역대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 가운데 10번째로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킥오프에 앞서 케인의 A매치 100경기 출전을 축하하는 행사도 펼쳤다.
케인은 '등번호 100'에 '아빠'(DADDY)라는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두 딸의 손을 잡고 아내와 함께 그라운드에 등장해 기념 촬영을 했고, A매치 100경기 출전 축하 선물로 잉글랜드 대표팀을 상징하는 삼사자 문양이 붙은 황금색 모자를 받았다.
특히 케인은 황금색 축구화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케인의 '황금 발'은 경기 내내 빛났다.
전반 21분 페널티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케인은 후반 8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오른발 프리킥마저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내 막혔던 득점의 혈이 뚫렸다.
케인은 후반 12분 중원에서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리버풀)가 찔러준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침내 득점포를 터트렸다.
한 골에 만족하지 않은 케인은 후반 31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든 노니 마두에케(첼시)의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방향을 바꿔 추가 골을 꽂으며 멀티 골을 완성했다.
센추리 클럽 가입을 자축하는 A매치 67호, 68호 골을 잇달아 터트린 케인의 화끈한 결정력에 잉글랜드는 핀란드를 2-0으로 물리치고 기분 좋은 2연승을 챙겼다.
이날 득점으로 케인은 웨인 루니(2014년 슬로베니아전)와 보비 찰턴(1970년 북아일랜드전)에 이어 잉글랜드 역대 세 번째로 A매치 100번째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한편, 독일과 네덜란드의 라이벌전은 두 골씩 주고받는 난타전 속에 무승부로 끝났다.
독일은 이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대회 그룹A 조별리그 3조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독일(골득실+5)은 네덜란드(골득실+3)와 1승 1무(승점 4)로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에 랭크됐다.
같은 조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승점 1·골득실-3)는 헝가리(승점 1·골득실-5)와 0-0으로 비기면서 골득실 차로 조 3위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