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신인 드래프트 재번복 촌극…기계 결함에 KOVO 오판

뉴스포럼

여자배구 신인 드래프트 재번복 촌극…기계 결함에 KOVO 오판

빅스포츠 0 22 09.04 00:21
홍규빈기자

신무철 사무총장 "예기치 못한 문제 죄송"

추첨 기계 오류 관련 항의하는 구단 관계자들
추첨 기계 오류 관련 항의하는 구단 관계자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4-2025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추첨기계 오류가 발생하자 한국배구연맹 및 각 구단 사무국장 등 관계자들이 모여 논의하고 있다. 2024.9.3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프로배구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추첨기 결함과 주최 측 오판이 겹쳐 차질을 빚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2024-2025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열었다.

오후 2시 열린 행사는 7개 구단의 지명 순서를 정하는 것부터 시작됐다.

KOVO 관련 규정에 따르면 드래프트 지명 순서는 직전 시즌 최종 순위 역순을 기준으로 추첨에 따라 결정된다.

총 100개의 구슬이 추첨기에 들어가는 가운데 페퍼저축은행 35개, 한국도로공사 30개, IBK기업은행 20개, GS칼텍스 8개, 정관장 4개, 흥국생명 2개, 현대건설 1개를 배정받았다.

GS칼텍스는 재작년 12월 페퍼저축은행과의 트레이드에서 이번 시즌 1라운드 지명권을 얻었기 때문에 도합 43개의 구슬을 확보했다.

기계 오류로 수동 추첨하는 신무철 사무총장
기계 오류로 수동 추첨하는 신무철 사무총장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4-2025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추첨기계 오류가 발생하자 신무철 한국배구연맹 사무총장이 수동으로 추첨하고 있다. 2024.9.3 [email protected]

그런데 구슬 추첨기 작동부터 매끄럽지 못했다.

전원을 켜면 구슬 하나가 바람에 밀려 나와 통로를 따라 내려오는 방식인데, 구슬이 출구 쪽에서 맴돌기만 하고 아래로 내려오질 않았다.

결국 위로 올라온 구슬을 사람이 직접 빼내는 방식으로 추첨이 진행됐다.

이후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 페퍼저축은행이 차례로 뽑히면서 행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싶었다.

그런데 다른 문제 제기가 타 구단으로부터 나왔다.

직전 순위 추첨에서 뽑힌 구슬을 추첨기에 다시 넣기 전에 다음 추첨이 진행되면서 일부 팀이 불이익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구슬 20개의 IBK기업은행과 1개의 현대건설을 예로 들자면, 100개의 공이 있을 땐 두 팀의 확률은 각각 20%와 1%이지만 99개의 공이 있을 땐 20.20%와 1.01%가 된다.

구슬 개수가 적은 팀일수록 불합리하다고 느낄 여지가 있는 셈이다.

추첨 영상 확인하는 구단 관계자들
추첨 영상 확인하는 구단 관계자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4-2025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추첨기계 오류가 발생하자 한국배구연맹 및 각 구단 사무국장 등 관계자들이 모여 추첨 영상을 확인하고 있다. 2024.9.3 [email protected]

이에 KOVO 측은 오후 2시 30분께 "두 번째 순위 추첨부터는 공이 1개 빠진 채로 기계가 돌아갔기 때문에 확률상의 문제가 있다는 이의를 받아들인다"면서 "두 번째부터 (추첨을) 다시 하는 것으로 결론짓겠다"고 공지했다.

기계 결함에 대해선 "기계 오류로 인해 수동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공이 기계의 목 부분에 올라오면 수동으로 꺼내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번엔 다른 구단이 항의했고, KOVO는 재논의를 거치더니 15분 뒤 종전 결정을 번복하는 촌극을 빚었다.

구슬이 추첨기에 들어간 뒤 다음 추첨이 진행된 것이 영상을 통해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KOVO 측은 오후 2시 45분께 "다시 확인한 결과 확률 문제는 전혀 없었다. 각 구단도 확인했다"면서 "1∼3순위를 인정하고 남은 4∼7순위에 대한 추첨을 진행하겠다"고 재공지했다.

추첨은 5분 뒤 재개됐고 현대건설, 흥국생명, IBK기업은행이 차례로 지명권을 얻었다.

드래프트 추첨 기계 오류 관련 논의하는 연맹·구단 관계자들
드래프트 추첨 기계 오류 관련 논의하는 연맹·구단 관계자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4-2025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추첨기계 오류가 발생하자 한국배구연맹 및 각 구단 사무국장 등 관계자들이 모여 논의하고 있다. 2024.9.3 [email protected]

신무철 KOVO 사무총장은 행사를 마치고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 돼서 죄송하다. 연맹을 대표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2, 3순위 지명권을 날릴뻔했던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다시 뽑지 않길 바랐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다행스럽게 원하는 대로 됐기 때문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떠올렸다.

추첨 기계 오류 사과하는 신무철 사무총장
추첨 기계 오류 사과하는 신무철 사무총장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4-2025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추첨기계 오류가 발생하자 신무철 한국배구연맹 사무총장이 사과하고 있다. 2024.9.3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27186 호주 축구 대표팀 아널드 감독 사퇴…월드컵 예선 1무 1패 부진 축구 18:20 2
27185 다저스는 12년 연속·클리블랜드는 2년 만에 MLB 가을야구 출전 야구 18:20 1
27184 50-50에 가린 오타니 대기록…MLB 최초 한 경기 3홈런-2도루 야구 12:22 9
27183 여자축구 아시아 예선에 큰 폭 변화…월드컵에 별도 예선 도입 축구 12:22 9
27182 홍명보호에 패한 오만, 월드컵 예선 2경기만에 감독 교체 초강수 축구 12:22 9
27181 미국, LIV 골프 선수들에 라이더컵 출전 전면 허용 골프 12:22 10
27180 남자골프 프레지던츠컵 앞둔 김주형 "내 에너지 쏟아붓겠다" 골프 12:22 10
27179 슈퍼스타 오타니, 메이저리그 최초 '50홈런-50도루' 새역사(종합) 야구 12:21 10
27178 KIA 최형우 "나는 조연도 아닌 단역…KS 우승만 바라본다" 야구 12:21 9
27177 오타니 50호 홈런공 주운 관중, 경기장 떠났다…40억원 넘을까 야구 12:21 10
27176 슈퍼스타 오타니, 메이저리그 최초 '50홈런-50도루' 새역사 야구 12:21 8
27175 신인왕 노리는 임진희, LPGA투어 첫날 3타차 공동 12위 골프 12:21 8
27174 MLB 커미셔너 "야구를 새 경지로 끌어 올린 오타니 자랑스럽다" 야구 12:21 8
27173 프로축구 인천, 시즌 네 번째 유니폼 공개…다문화 의미 담아 축구 12:21 7
27172 모나코, 10명 싸운 바르셀로나 2-1 잡고 UCL 첫판 승리 축구 12:21 6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