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이강인(마요르카)을 여러 차례 도발해 한국 축구 팬으로부터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힌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가 상대 선수를 때려 형사 처벌을 받을 위기에 놓였다.
마르카 등 스페인 매체들은 비야레알에서 뛰는 알렉스 바에나가 발베르데에게 폭행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고 10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두 선수는 전날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비야레알의 경기 뒤 충돌했다.
발베르데가 비야레알 선수단 버스로 이동하던 바에나에게 다가가 말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발베르데가 바에나의 복부를 주먹으로 가격했다.
소동을 뒤로 하고 일단 버스에 탄 바에나는 비야레알로 돌아가자마자 경찰에 발베르데를 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비야레알 구단은 사건이 경기 뒤에 벌어진 만큼 직접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리그 징계위원회 등을 통한 제재를 시도하지 않고 바에나의 사후 대처를 돕기로 했다.
마르카에 따르면 발베르데의 지인들은 바에나가 먼저 '추악한 말'을 해 발베르데가 흥분했다고 해명한다.
올 초 임신 중이던 발베르데의 여자친구가 아들을 유산할 뻔했는데, 1월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비야레알의 스페인 국왕컵 경기 중 바에나가 이와 관련한 모욕적인 말을 내뱉었고, 이에 발베르데가 앙심을 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바에나는 SNS에 "경기 뒤 폭행을 당한 것이 매우 슬프고, 나에 대한 소문에 놀랐다"면서 "발베르데 측이 주장하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발베르데는 그간 한국 축구의 차세대 에이스로 손꼽히는 이강인을 자극하는 듯한 행동을 여러 차례 해 한국 팬들에게 잘 알려진 선수다.
지난해 11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발베르데는 이강인에게 거친 태클을 한 뒤 마치 득점을 한 것처럼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경기 뒤에는 SNS에 쓰러진 이강인을 향해 포효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려 한국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시비는 라리가에서도 계속됐다. 발베르데는 지난 2월 마요르카와 레알 마드리드의 정규리그 경기 도중 뒤에서 과격한 태클을 걸어 이강인을 넘어뜨렸다.
이런 전력 때문에 지난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의 평가전에서는 발베르데의 모습이 전광판에 잡힐 때마다 한국 팬들이 크게 야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