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25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NC 다이노스 경기. 1회말 2사 2루에서 NC 노진혁이 우월 2점 홈런을 치고 선행주자 양의지의 환영을 받으며 홈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올 시즌 약체라는 평가에 부상 악재까지 겹쳤지만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초반 기세가 무섭다.
NC는 2022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노진혁(롯데 자이언츠)을 잡지 못해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민우를 붙잡고 양의지를 대신할 포수로 박세혁을 데려오긴 했지만, 타선의 장타력은 여전히 마이너스가 됐다는 분석이었다.
양의지와 노진혁은 지난해 팀 내 장타율 1위(0.480)와 4위(0.455), 홈런 1위(20개)와 3위(15위)로 NC 타선을 이끌었다.
그렇게 안팎의 우려 속에 맞이한 2023시즌. NC는 지난 5일까지 2승 2패로 무난한 스타트를 끊으며 한숨을 돌렸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새 외국인 외야수 제이슨 마틴이 2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NC 다이노스 스프링캠프지인 하이 코벳 필드 보조 구장에서 외야 펑고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6일 선수들의 줄부상 악재를 맞았다.
장타력을 메워줄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은 내복사근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교타자 박민우와 폼이 좋았던 김성욱이 햄스트링 문제로 벤치로 내려갔다.
개막을 앞두고 허리디스크 신경증으로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가 이탈한 데 이어 타선에도 대거 공백이 생긴 것이다.
강인권 NC 감독도 "예상치 못한 부상이 한 번에 몰려왔다"며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결국 6일 두산에 2-6으로 완패했다.
7∼9일 3연전 상대는 올 시즌 '4강'으로 꼽히는 키움 히어로즈. 더군다나 1∼3선발인 안우진, 에릭 요키시, 아리엘 후라도가 차례로 출격하기에 전망은 더욱 밝지 못했다.
그러나 NC는 예상을 뒤엎고 3연승 행진을 달렸다.
NC 선발진 1, 3선발 에릭 페디와 송명기가 잘 버텨줬고 타선에서는 '굴러온 돌들'의 깜짝 활약이 돋보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된 페디는 7일 8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뽑아내며 산발 4피안타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0점으로 틀어막았다.
안우진이 삼진 12개를 솎아내며 역투했으나 박세혁이 7회말 우월 솔로포로 안우진을 패전 투수로 만들었다.
8일 경기에선 양 팀 선발진이 동시에 부진한 가운데 NC 타선이 15안타 11득점으로 응집력을 뽐냈다. 키움 타선은 13안타 5득점에 그쳤다.
박세혁이 8회 석 점 쐐기포를 터뜨리며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고, 박민우를 대신한 서호철이 3타수 2안타 2득점으로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9일에는 송명기가 6⅓이닝 6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역투한 가운데 마틴 대신 출전한 한석현이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물론 '박힌 돌들'도 제 몫을 했다. 오영수가 3경기 9타수 4안타(2홈런) 3타점으로 펄펄 날았고 박민우도 9일 복귀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건재함을 알렸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는 속담과 다르게 NC의 두 돌은 함께 나란히 굴러가고 있다.
NC 다이노스 서호철이 2022년 4월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2회초 1사 주자 2루 상황에 박대온의 적시타 때 홈에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