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남자 골프 8위 김주형 "손흥민 선수가 왜 자주 우는지 알겠어요"

뉴스포럼

[올림픽] 남자 골프 8위 김주형 "손흥민 선수가 왜 자주 우는지 알겠어요"

빅스포츠 0 105 08.05 12:20
김동찬기자
김주형의 러프샷
김주형의 러프샷

(파리=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4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르 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골프 남자 4라운드 14번홀에서 한국 김주형이 러프샷을 치고 있다. 2024.8.4 [email protected]

(기앙쿠르[프랑스]=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저도 이렇게 눈물이 나올지 상상도 못 했어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승 경력의 김주형(22)이 2024 파리 올림픽 경기를 마친 뒤 눈물을 쏟아냈다.

김주형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1)에서 열린 대회 골프 남자부 4라운드까지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치고 단독 8위에 올랐다.

김주형은 경기를 마친 뒤 한동안 눈물을 감추지 못할 정도로 감정이 북받친 모습이었다.

공동취재구역에서 TV 중계권사 인터뷰와 외신 인터뷰를 차례로 마치고 국내 취재진 앞에 섰을 때까지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죄송합니다"를 연발할 정도였다.

김주형은 "첫 올림픽 출전이었는데, 이렇게 감동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메달을 못 따서 우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라고 자신의 심경을 표현했다.

'좋은 경기였어'

(파리=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4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르 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골프 남자 4라운드 18번홀에서 경기를 마친 한국 김주형과 스코티 셰플러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8.5 [email protected]

그는 "사실 17번 홀 정도부터 (감정이) 올라왔다"며 "올해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받은 스트레스에 동반 플레이를 한 스코티 셰플러가 해준 말들이 겹치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고 밝혔다.

김주형은 셰플러가 해준 얘기는 개인적인 부분이라 다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셰플러가 제 고민을 많이 들어주다 보니 제 생각을 잘 알고, 고생했다고 해주는 말이 고마웠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스터스나 US오픈 등 큰 대회 출전 경력도 있는 그는 "대회가 끝나고 이렇게 울음이 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자신의 감정에 신기해했다.

김주형은 "나라를 대표한다는 부담감도 컸고, 우리 남자 골프가 아직 올림픽 메달이 없어서 이번이 좋은 기회라고 여겼다"며 "제가 메달을 따면 대한민국 골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감정들이 대회가 끝나고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동 취재구역에서 인터뷰하는 김주형
공동 취재구역에서 인터뷰하는 김주형

[촬영= 김동찬]

그러면서 "올림픽 경험이 어떤 것인지 잘 느꼈고,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 선수가 왜 그렇게 자주 우는지 이제 알 것 같다"고 특유의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아시안투어 등 어릴 때부터 외국에서 오래 지낸 그는 "제가 아마추어 시절에 나라를 대표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며 "프로가 돼서 이런 기회를 얻는 것이 너무 좋다"고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한 경험을 소중히 여겼다.

김주형은 "대회장에 한국 팬 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셔서 더 감동받았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저도 성숙해진 느낌이 들고, 앞으로 남자 골프도 양궁과 같은 종목처럼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0388 길어지는 정몽규의 고민…"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 달라져" 축구 18:20 23
30387 광주시 추경안 예결위 통과…광주FC 지원금 10억원 삭감 축구 18:20 20
30386 대만야구대표팀 국빈급 대우…상금·격려금 130억원 이상 수령 야구 12:22 26
30385 PGA 투어 올해의 선수는 셰플러·쇼플리·매킬로이 3파전 골프 12:22 21
30384 축구협회, FIFA·K리그와 협업…콘퍼런스 열어 기술철학 공유 축구 12:22 24
30383 호수프레·스윕승…방심위 "스포츠뉴스 언어 재정립해야" 야구 12:21 26
30382 호날두, 아시아챔피언스리그서 멀티골…머스크도 축하 전해 축구 12:21 23
30381 2025년 KBO리그 흥행카드로 떠오른 푸이그 vs 류현진 투타 대결 야구 12:21 22
30380 '일제 차 출입 금지' 골프장 대표, 모교에 장학금 4천만원 기탁 골프 12:21 22
30379 목수 출신 빅리거 부저, 역경 극복의 상징 '토니 C상' 수상 야구 12:21 10
30378 토트넘 또 악재…주축 골키퍼 비카리오, 발목 골절로 수술 축구 12:21 8
30377 키움은 왜 '23승 합작' 헤이수스·후라도 포기했을까 야구 12:21 9
30376 임시구장 사용 MLB 탬파베이, 더위 피해 홈경기 일정 변경 야구 12:21 7
30375 디애슬레틱 "김하성 MLB 샌프란시스코행 확신…단기 계약 전망" 야구 12:21 8
30374 우승 상금 56억원 LPGA 티띠꾼, 세계랭킹도 5위로 도약 골프 12:21 9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