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훈련 때 착용하는 2021 올스타전 모자를 보여주고 있다. 2023.4.9.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선수 호세 피렐라(33)는 요즘 훈련 때 특별한 모자를 쓴다.
2021년 올스타전 때 썼던 모자다.
피렐라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2021년 올스타전 패치가 붙은 야구모자를 보여주면서 "이 모자를 쓰면 마음가짐이 달라진다"며 "올해도 올스타전에 출전하겠다는 의지로 이 모자를 쓰고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웃으며 "난 슈퍼스타"라고 말한 뒤 "슈퍼스타라서 이 모자를 쓴 이유도 있다"고 농담을 던졌다.
피렐라는 최고의 기량을 펼치겠다는 자기 최면을 걸기 위해 이 모자를 애용한다.
그는 2년이나 지난 낡은 모자를 쓸 만큼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매 경기에 임하고 있다.
올스타전 모자는 피렐라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일종의 도구다.
피렐라의 남다른 투지와 마음가짐은 경기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 때 나온 수비 장면이 대표적이다.
그는 7-6으로 앞선 9회초 1, 2루 위기에서 상대 팀 문현빈의 좌측 대형 타구를 몸을 던져 잡아냈다.
그는 공을 잡은 뒤 펜스에 강하게 충돌했지만, 끝까지 공을 놓지 않아 승리를 지켰다.
당시 피렐라의 상태는 큰 부상이 우려될 만큼 심각했다. 피렐라는 들것에 실려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다행히 피렐라는 정밀 검진에서 비교적 경상인 늑골 타박 진단을 받고 7일 LG전을 통해 복귀했다.
피렐라는 "천만다행으로 큰 부상은 피했다"며 "현재 왼쪽 허리가 약간 아프지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통증을 안고 있는 탓에 7일과 8일 LG전에선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러나 피렐라는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그는 "타격 밸런스가 살짝 무너졌지만, 내 역할을 충실히 하면 예전 감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슈퍼캐치에 관해 "선수라면 누구나 열정적인 플레이를 해야 한다"며 "그것이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피렐라는 2021시즌부터 맹활약한 삼성의 핵심 타자다. 지난 시즌엔 타율 0.342(2위), 28홈런(2위), 109타점(2위)으로 삼성 타선을 이끌었다.